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4년 4월25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지난달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 등을 계기로 미국 조야에서 확산되고 있는 한국의 '중국 경사론'을 불식시키고 한미 간의 공고한 동맹 관계를 거듭 확인하기 위한 메시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D.C의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서 만찬사를 통해 "한국이 자랑스러운 성취를 이루는 데는 한미동맹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으며 한미동맹은 양 국민을 우정과 신뢰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 박 대통령은 자주색 저고리에 옥색 치마의 한복 차림으로 나왔다.
이어 "이제 한미동맹은 더욱 역동적으로 진화해 나가면서 과거와 현재를 넘어 더 밝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며 "저는 오늘 오후에 방문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한미동맹이 우주로 뻗어 나가는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혼자 꾸는 꿈은 단순히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다"며 "한미 양국이 더 큰 평화와 번영의 원대한 꿈을 공유하면서 희망찬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지난 60여년 동안 우리 두 나라는 모두가 놀라고 부러워하는 성공 스토리를 함께 써 왔다"며 "이제 한·미 양국은 우리가 이룩한 성공의 과실들을 지구촌과 나누며 인류의 더 큰 희망을 만드는 또 다른 기적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날 행사에는 미국의 존 케리 국무부 장관, 척 헤이글 전 국방부 장관, 콜린 파월 전 국무부 장관,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등 미국 행정부·군의 고위인사들을 포함해 싱크탱크·학계·언론계 등 미국 여론주도층 인사, 한국전 참전 용사, 평화봉사단원, 재미동포 대표, 독립유공자 후손 등 총 6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참석자들 가운데 한국전 당시 흥남 철수작전에서 피난민 1만4000여명을 구조한 '기적의 수송선' 메르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로 활약했던 제임스 로버트 루니 해군 예비역 소장(뉴욕주 변호사), 흥남 철수작전을 지휘하며 피난민 약 10만명의 탈출을 돕도록 지시한 에드워드 알몬드 전 미10군단장의 외손자인 토마스 퍼거슨 대령 등을 직접 소개하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북한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희생자의 미망인 보니파스 여사와 전쟁 중 실종된 남편의 귀환을 기다리다 지난 2월 작고하시기 전 남편이 실종된 낙동강변에 유골을 뿌려달라고 유언한 미망인 고(故) 엘리엇 블랙스톤 여사의 사례를 소개하며 남북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미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재미동포 사회에 대해 언급하며 국제 개발금융의 콘트롤타워인 세계은행(WB)의 김용 총재,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주한대사를 역임한 성 김 미 국무부 부차관보도 소개했다.
한편 이날 만찬 행사에서는 줄리아드스쿨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현악오케스트라 '세종솔로이스츠'와 세계적 명성의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비발디의 '사계' △탱고와 미국 재즈를 결합한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아리랑' 등 세계적인 명곡과 한미 양국을 대표하는 곡들을 함께 연주했다.
또 CBS소년소녀합창단의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합창, 동포청소년으로 구성된 우리가락 무용단의 부채춤 공연과 태권도와 음악, 무용 등이 결합된 K-타이거즈의 태권도 퍼포먼스 등도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