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레고켐바이오, 슈퍼항생제 기술이전 길 열었다

더벨 김동희 기자 2015.10.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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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BLI개발로 가능성 'Up'···유례없는 빅딜 가능

더벨|이 기사는 10월14일(17:2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가 그람음성균 슈퍼항생제 기술이전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영국에서 비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세파계항생제(LCB10-0200)과 병용투여할 수 있는 베타락타메이즈 저해제(BLI) 후보물질(LCB18-0064)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 패키지 구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두 제품을 동시에 기술이전할 경우, 1조 원 이상의 빅딜도 기대할 수 있다.



레고켐바이오 (106,100원 ▼1,100 -1.03%)는 녹농균, 부동간균, 폐렴막대균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세파계항생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른 경쟁사 보다 약효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BLI와 병용투여하기 위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4월 항생제 사업을 철수키로 한 아스트라제네카가 기술이전 계약을 해지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병용투여할 수 있는 BLI가 없어 반쪽자리 기술로 전락한 것이다.



BLI는 슈퍼박테리아가 항생제를 무력화시키는 성분(베타락타메이즈)을 배출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치료물질이다. 그람음성균 슈퍼항생제와 병용투여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작년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계약해지로 절치부심한 레고켐바이오는 연구팀을 꾸려 자체 BLI개발에 착수했다.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일도 함께했다. 1년 6개월이 흐른 지금, 외부 파트너는 찾지 못했지만 BLI 후보물질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아직 비임상 등을 진행해야 하지만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연구팀은 현재 수준에서도 다른 경쟁사가 보유한 BLI 보다 약효가 동등이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 (106,100원 ▼1,100 -1.03%)는 비임상을 진행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패키지상품의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확한 규모를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1조 원 이상의 빅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제약회사의 관심이 높은 분야 중 하나인데다 패키지 기술이전할 수 있는 곳이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항생제 내성퇴치에 연간 12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규모)를 지원하고 있다. 다제내성균 치료제 승인 기준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수정했다. 올해 초 로슈는 일본 메이지세이카가 임상 1단계를 진행한 BLI 후보물질만을 7억 5000만 달러에 기술이전했다. 레고켐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BLI의 임상 1단계를 진행하면 메이지세이카와 비슷한 규모의 기술이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여기에 세파계항상제와 묶어 기술이전할 경우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지난 2012년 12월 레고켐바이오는 후보물질 단계에서 그람음성균 슈퍼항생제 기술을 1600억 원에 계약했다. 당시 아스트라제네카는 독자개발한 BLI를 보유하고 있어 병용투여 개발이 가능했다. 레고켐바이오가 BLI를 독자 보유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후보물질 단계의 기술이전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더 많은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레고켐바이오 김용주 대표는 "레고켐이 확보한 병용투여 패키지는 현재 개발중인 후보들 중 가장 뛰어난 약효를 보이고 있다"며 "BLI 후보물질 개발로 글로벌 기술이전에 나설 수 있는 큰 무기를 갖추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김용주 대표는 LG생명과학 신약연구소장 출신으로 2006년 6월 대덕특구에 레고켐바이오를 설립했다. LG생명과학에 재직하던 지난 1991년에 세파계 항생제를 개발해 우리나라 최초로 신약물질을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기술이전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항생제 'FACTIVE' 개발의 주역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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