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朴대통령 배웅…靑 관계 회복 '청신호'?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5.10.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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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주말 현기환 정무수석 3시간 회동 계기, 화해 분위기 조성될까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며, 환송 나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사진= 뉴시스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며, 환송 나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3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출장 배웅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별도 면담 등을 통해 다소 흔들렸던 김 대표와 청와대의 관계개선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인사는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의 출국길 배웅을 한 것은 특별한 것은 아니며 그간 대부분의 박 대통령 출장길에 김 대표가 참석해 배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지난달 2일 방중 출장, 지난 3월 중동 4개국 순방, 지난해 9월 캐나다 출장 배웅에 나섰다. 캐나다 순방 당시에는 공항에서 박 대통령의 10여 분의 별도 회동을 갖기도 했다.

지난 4월에도 중남미 순방을 앞두고 박대통령은 공항을 찾은 김 대표와 40여 분 독대했다. 당시 이완구 전 총리의 거취로 정치권이 시끄러웠다. 박 대통령은 이에 출국 시간까지 연기하며 김 대표와 관련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의 UN총회 참석 출장길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최근 공천과 관련해 친박(친 박근혜)계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온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배웅 및 마중에 나섰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20대 총선 공천을 두고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새누리당의 공천 특별기구 위원장 직을 놓고, 김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서로의 입장을 고집하고 있는데다 그간 '오픈프라이머리' 무산 이후 김 대표를 위시한 비박계와 친박계 의원들의 설전이 이어진 탓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박 대통령이) 외국 가실 때마다 나갔고, 지난번(UN총회 출장)에는 새벽 4시에 귀국하시기 때문에 못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이상하게 쓰는 게 문제"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11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전격 회동했다. 현 수석이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과 식사하는 자리에 김 대표가 직접 찾아간 것.

이 자리에서 김 대표와 현 수석은 당청관계 등에 대해 30분 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 수석은 김 대표와도 친분이 매우 두터운 대표적 청와대 인사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그간 다소 삐걱거렸던 청와대와 김 대표의 관계회복도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지난 12일 교육부가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전면적 지원을 하고 있다. 그간 4대개혁 등 청와대와 정책보조를 맞춰온 만큼 이번 국정 교과서 논란을 계기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이번 배웅 길에서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독대가 이어졌다면 화해모드 역시 급물살을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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