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 도종환 의원이 준비한 한국사교과서가 놓여 있다. 2015.10.12/뉴스1
새정치연합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 선임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초 이날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최고위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역사 교과서 논의에 밀려 선출직공직자평가위에 관한 말은 거의 나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차일 피일 미뤄온 위원장 선임은 한국사 국정 교과서 이슈를 만나 표류하게 됐다. 교과서 문제에 당이 전력을 다하기로 뜻을 모은 상황에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에 대한 논의는 '2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고사를 하고 있어서 (이만열 카드는) 접어야 할 것 같다"며 "역사 교과서 문제가 쟁점이 되니까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으로 가는 것은 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고사했다. 부담스러워 하는 모양"이라고 밝혔다.
다시 조 명예교수가 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이제는 조 명예교수 본인이 고사할 확률도 남아있다. 한 주류 중진의원은 "처음에 제안이 왔을 때 하는 것도 아니고 한 번 물렸다가 다시 해달라고 말하는 셈인데 그걸 조 명예교수가 받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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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 속에서 혁신위원회는 이날 예정됐던 해산을 연기했다. 원래 선출직공직자평가위의 구성은 지난달 20일까지였다. 시일을 지키지 못하자 당규를 개정해 구성 시한을 1달 더 늘린 것인데, 여전히 위원장 인선 및 세칙 마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혁신위가 해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혁신위는 입장발표를 통해 "문재인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이번주까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의 시행 세칙을 의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시행 세칙의 의결 전까지 혁신위는 해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