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주류, 文 ·혁신위에 반격 "리더십 부족"

머니투데이 김승미 기자 2015.10.1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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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비주류 의원들 12일 토론회 열어…김한길 ·안철수·박지원 ·이종걸 한 자리에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집권을위한모임 주최 '새정치연합, 뭐가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인사를 나누며 자리하고 있다. 2015.10.12/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집권을위한모임 주최 '새정치연합, 뭐가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인사를 나누며 자리하고 있다. 2015.10.12/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의원들이 12일 혁신을 고리로 집단 반격에 나섰다. 문재인 대표와 당 혁신위원회를 향해 "리더십이 부족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새정치연합 내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과 '콩나물 모임'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정치연합, 뭐가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혁신위원회의 혁신안과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을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 박지원·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 비주류들이 총출동했다.



참석자들은 토론회 축사에서부터 문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정부 여당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전면전을 펼치고 있지만 내부 혁신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는 계파패권정치와 책임 정치의 실종"이라며 "지난 4월 재보선 패배 이후 문재인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는 대신 혁신위를 구성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혁신위가 세부적 공천 절차에만 집중하면서 혁신위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데 실패하고, 당의 분란만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퇴행적 음모 배경에는 우리 당을 깔보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라며 "국민의 신뢰를 받고 야당이 서 있었다면 감히 이런 시대착오적 음모를 꿈꾸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지난 8개월동안 당에서 실종된 것은 책임과 희생으로, 선거패배 후 책임없는 모습에 당원과 국민 실망했다"면서 "스스로 해야 할 혁신을 무책임하게 외부에 넘겼고, 혁신위는 있었지만 무슨 혁신을 했고 왜 혁신했는지라는 의문만 남았다"고 질타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리더십 문제를 거론하며 조기전대론을 재점화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야당이 합칠 수 있는 방법은 통합 전대로, 문재인 대표도 출마했으면 좋겠다"면서 "통합전대 얘기가 너무 이르고 단합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뭉치기 위해서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조 발제를 맡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야당의 어려움은 '리더십의 부재'에서 찾았다. 이 교수는 "물러날 때가 된 사람들이 스스로 물러나야만이 국민에 감동을 주고 당내 새로운 리더십이 생겨난다"며 "야당의 잇따른 선거 패배와 그에 대한 책임론 논쟁이 당을 무력화 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혁신위가 주장한 제도개선에 대해 "정당은 리더십이 제도적 장치보다 중요하다"면서 "2012년 4·11총선 때 컷오프에 탈락한 김무성 대표는 백의 종군을 선언해 새누리당에 힘을 실어줬고, 민주당 공천에 탈락한 한광옥· 한화갑 전 의원은 정통 민주당을 창당해서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에 최소한 4석을 어부지리로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발제자로 나선 최원식 의원은 혁신위의 문제 해결 방식이 피상적이고 임시방편적이라고 평가했다. 최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80~100석을 걱정할 정도로 '승리하는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4·29 재보선 보궐 선거 패배에 대한 진지한 평가와 진단이 없는 처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패배의 평가도 제대로 못했던 과학적 객관적인 분석 진단이 없는 주관적인 진단"이라며 "우리 정치와 정당의 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처방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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