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재테크]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5.10.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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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기다려서 예금금리 1.5% 받느니 3개월 투자해서 2~4%대 배당을 받는 것이 당연히 효율적이죠. 연이율로 환산하면 12%의 고수익을 노릴 수 있습니다." 한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는 "저금리 시대에 예금만 하는 것도 리스크"라며 이렇게 말했다.

연말을 앞두고 배당주가 상승하고 있다. 1%대의 예금금리에 지친 투자자들이 배당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이 탄탄해 배당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수 있는 기업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배당수익률 3%에 이르는 고배당주 담아볼까=9일 NH투자증권에서 투자를 추천한 고배당주는 △동국산업 △메리츠종금증권 △하이트진로 △두산 △블루콤 △서원인텍 △기업은행 △세아베스틸 △한국쉘석유 △SK테레콤 △KB손해보험 △DGB금융지주 △KT&G 등 13곳이다. 올해 배당 수익률이 3% 이상(중간 배당금 제외)이면서 올해 예상 실적 증가율이 양호한 기업을 선별한 것이다.
[주말재테크]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일반적으로 고배당주는 밸류에이션이 싼 편인데 배당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가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코스피 시장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은 13.8배였던 데 반해 코스피 배당수익률 상위 그룹은 10.5배였다"며 "배당주의 매력이 높아진다면 디스카운트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배당수익률이나 배당성향이 낮지만, 앞으로 배당 확대가 기대되는 기업도 주목해 볼 만하다. △고려아연 △강원랜드 △오리온 △GS리테일 △에스원 △오뚜기 △유한양행 △하나투어 등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 높아질 여지가 충분하다"며 "재무적으로 안정적이고 배당 가능 여력이 큰 기업일수록 배당을 확대할 유인이 높다"고 판단했다.



◇연기금, 배당주 투자 확대도 호재=연기금이 배당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특히 지난 5일에는 2종의 배당지수 선물이 신규 상장돼 기관투자자의 편의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연기금은 총 4조3000억원을 순매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초 이후 연기금은 성숙산업 내 성장성 정체 및 유보율 과다인 대형 수출주와 전통적 고배당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4분기에는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매가 활성화되는데 이는 배당주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원동력이자, 주가 하방을 다지는 강력한 지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공기업 및 은행·통신·유틸리티 등 정부정책과 규제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업군 △IT·자동차 등 성장성 약화를 주주친화적 재무정책 변화로 대응해갈 성숙기업 △펀더멘탈 성장과 함께 주주친화적 재무정책을 견지하는 중소형 지주사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주말재테크]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KT&G △강원랜드 △기업은행 △대교 △율촌화학 △진양홀딩스 △메가스터디를 배당 유망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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