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혁신위에 직격탄 "당 경쟁력 훼손시켜…해당행위"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15.10.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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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몇달간 시간낭비… 문재인 직접 맡거나 대표직 그만뒀어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현대판 음서제' 방지를 위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설명회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9.23/뉴스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현대판 음서제' 방지를 위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설명회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9.23/뉴스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활동 종료를 앞둔 혁신위원회에 대해 "몇 달 동안 시간만 낭비하고 해당(害黨)행위를 했다"면서 강도높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8일 기자단 오찬에서 오는 12일 4개월여의 활동을 마치고 해단식을 앞둔 혁신위를 향해 "너무 실망스럽다"며 "지금 선거전략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당이 바뀌어야 그 다음에 선거전략이 있는데 당이 하나도 안 바뀌고 선거전략으로 몰고갔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가 혁신위원장 제안을 거절한데 대해선 "문재인 대표 자신이 (당을) 혁신하겠다고 해서 전당대회에서 당원들로부터 표를 받아 대표가 됐으면 본인이 혁신위를 맡아 했어야 한다"면서 "그래서 혁신위원장 제안을 거절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혁신은 남한테 맡기는 것이 아니다. 문 대표가 맡아서 하든지 대표를 그만 뒀었어야 했다"며 "혁신은 대표가 의지와 아이디어를 갖고 실행할 때 성공한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 특히 특히 혁신위가 지난달 23일 문 대표와 함께 자신과 김한길 이해찬 등 전직 대표들에게 당의 열세지역 출마를 비롯한 살신성인 실천을 촉구한 마지막 11차 혁신안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는 "누구는 어디로 가라고 한 그 말 자체가 굉장히 심각하게 당의 경쟁력을 훼손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혁신위가 문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지도부에 적지 출마를 요구한데 대해 "정치인 결단은 본인이 스스로 정말 깜짝 놀라게 결단을 해야 감동이 있고 그것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좋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리 앞서서 정치평론가들처럼 등떠밀어 놓고 내년 1월에 정치인들이 어디 나가겠다고 하면 사람들이 감동을 하겠냐"면서 "그건 정치인들 개개인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문제가 수도권 의원들이 보면 내년 선거에서 굉장히 (상황이) 심각하다. 근데 수도권이나 충청권은 다 이길 것처럼 가정하고 부산에 집중하자 그런 것 아니냐. 여러가지 면에서 적절하지 못했던 거 같다"고 비난했다.



당 안팎에서 '빅텐트론(야권 전체 통합)'을 언급하면서 통합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당이 바뀌지 않으면 밖으로 나간 사람들에게 들어오라고 할 명분이 없다"며 "혁신 없이 통합하는 건 봉합이고 봉합에 성공해도 국민 심판을 받는다"고 지금은 혁신을 논해야 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과의 신당창당설에 대해선 "지난번에 천 의원과 만나 (당에) 들어오라고 한 것"이라며 "영입을 제안한 건데 저는 또 그런 제안을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총선에서 '안철수의 사람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데 대해선 "좋은 분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최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제 선거도 준비하면서 그분들도 당선될 수 있도록 최대한 역할을 할 것이다. 선거운동도 직접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다음 대선 때 문재인-안철수-박원순 경쟁구도를 염두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대선행보하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다"며 "지금은 총선을 잘 치르는게 우리 현안이다. 그런 것 없이 멀리 바라보면 안 된다고 본다. 총선이 지나고 나면 여야 구도가 다 새로 짜여질 것"이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앞으로 자신이 직접 제시한 3가지 혁신방안인 △당의 부패 척결 △낡은 진보 청산 △새로운 인재 영입 등을 앞세운 혁신 경쟁 행보에 매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 '낡은 진보 청산'과 관련된 실천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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