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삼성電의 독주... 눈물 흘리는 제약주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5.10.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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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6% 넘게 급등, 한미약품·녹십자 등 실적 기대감 불구 나스닥 부진여파 지속

코스피 지수가 7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의 힘으로 2000선 정착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시가총액 1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효과를 제외하면 실제 시장은 보합권에 불구하다는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이 4% 넘게 상승중인 반면 그 동안 시장 상승을 견인해 왔던 음식료품 섬유의복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의약품과 의료정밀의 경우 각각 4%, 1% 넘게 하락하면서 부진한 모습이다.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경계감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6일(현지시간) 마감한 뉴욕 증시에서 헬스케어 업종이 2% 넘게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11시41분 현재 전일대비 10.80포인트(0.54%) 오른 2001.45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코스피 슈퍼스타의 귀환=이날 시장의 슈퍼스타는 단연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개장전 시장예상치 6조60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7조3000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 시각 7만4000원(6.43%) 오른 122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틀째 상승세로 삼성전자가 120만원대에서 거래되는 것은 지난 7월31일 이후 처음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의 실적 호조로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스마트폰 사업 정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부품부품 이익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표적인 삼성전자 부품주인 대덕GDS (14,200원 ▲300 +2.2%) 인터플렉스 (14,780원 ▲690 +4.90%) 플렉스컴 (73원 ▼92 -55.8%) 등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 (151,100원 ▲1,000 +0.67%)이 정점에서 삼성전자지주회사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배구조를 완성한 뒤 순환출자를 일괄적으로 해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삼성물산도 5% 넘게 오름세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대기업들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확고한 지배 체제를 완성한 후 남은 순환출자의 추가 해소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약품, 지수 호조에도 눈물만=삼성전자가 날고 있지만 제약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의 경우 7% 넘게 급락하고 있으며 한미사이언스 (33,500원 ▲200 +0.60%) 녹십자 JW중외제약 일양약품 등 제약업체 다수가 내림세다.

제약업종의 경우 3분기 실적호조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글로벌 헬스케어 업종 부진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유력후보인 힐러리 클린이 지난달 약가 규제 등 공약을 발표한 것이 최근 들어 미국 나스닥 바이오텍 지수의 조정을 가속화 시켰기 때문이다.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 의약품 특허 인정기간이 최소 5년으로 줄어들어 피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제기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약가 인하 계획과 관련된 국내 업체가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2개사에 지나지 않는데다 의약품 특허 인정기간 축소로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도 있기에 부정적 영향력만이 크게 부풀려졌다는 설명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업종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펀더멘털상 크게 이슈가 될 만한 것이 없으나 조정 국면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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