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사업 재편 속도… 내부 불만은 가중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5.10.07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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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련 내부 매출 15% 줄어, 효율성은 높이지만 관련 직원 불만 높아

삼성전자에 대한 내부매출 감소를 겪는 삼성SDS가 효율화를 목적으로 내부 사업 재편에 나섰다. 사업부 매각과 자회사 M&A(인수·합병) 등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이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삼성SDS는 다음달 11일 자회사인 크레듀에 교육콘텐츠사업부를 넘기면서 해당 직원을 파견 형식으로 보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안전문 업체인 시큐아이를 970억원에 인수하고, 오는 12월에는 생산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자회사 미라콤아이앤씨를 비슷한 업종의 자회사 오픈타이드와 합병한다.



삼성SDS가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사업의 효율성 때문이다. 비슷한 업종을 수행 중인 사업부 또는 자회사를 묶어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교육콘텐츠사업부 양도다. 삼성SDS의 교육콘텐츠사업부와 자회사 크레듀는 같은 업종의 기업교육서비스를 영위하면서 중복된 작업을 진행했다.

삼성SDS는 교육콘텐츠사업부의 영업이익(지난해 36억원)이 크지 않은 만큼 크레듀에 양도해 매각대금(753억원) 확보와 함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지난해 교육콘텐츠사업의 영업비용은 719억원(인건비 160억원)으로 크레듀에 사업부가 양도되면 해당금액을 아낄 수 있다.



사업부 양도와 같은 사업재편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인수하는 시큐아이의 경우 정보보안 사업을 담당하는데 현재 삼성SDS 내부에도 사이버보안팀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효율성 강화 및 M&A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은 계속 시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SDS가 효율성에 속도를 내는 이유 중의 하나로 삼성전자의 부진을 꼽는다. 삼성SDS는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가 부진하면서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관련 매출이 직전 반기보다 15.5%나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IT서비스 사업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2조6224억원)이 전년동기보다 6.8% 감소했다.

회사 안팎의 필요에 따라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양도 대상이 된 사업부의 직원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이를 지켜보는 직원도 동요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크레듀로 파견을 가는 직원들은 위로금의 형식으로 과장급 이하 직원들에게는 2000만원, 차·부장급 직원에게는 3000만원이 지급된다. 하지만 복귀 시점이 명시되지 않은 무기한 파견이라는 것과 복지혜택이 3년만 유지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크레듀 파견에 해당 직원들이 당황하고 있다"며 "현재는 삼성SDS에서 받는 임금과 큰 차이가 없지만 향후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가 커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SDS와 크레듀의 직웝의 급여는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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