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거 없다지만 '한국판 블프' 첫 주말, 백화점 3社 매출 껑충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5.10.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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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신세계百, 10월1~3일간 매출 20%대 신장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첫날인 1일 롯데백화점 9층 행사장.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첫날을 맞아 특가에 쇼핑을 즐기려는 이들로 북새통이다.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첫날인 1일 롯데백화점 9층 행사장.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첫날을 맞아 특가에 쇼핑을 즐기려는 이들로 북새통이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첫 주말, 백화점들이 활짝 웃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며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긴 했지만 그만큼 관심이 뜨거웠던 덕에 첫 주말 'A+' 성적표를 내놨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빅3(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간 매출이 모두 20%대 이상 신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이 백화점 가을 정기세일기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정기세일보다도 블랙프라이데이 효과가 컸던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매출이 전년대비 23.6% 신장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1일부터 가을 정기세일을 진행했지만 이보다 뛰어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두 자릿수 세일 신장률을 기록한 것은 2011년 12월에 진행 한 송년세일 이후 최초다. 롯데백화점 측은 최대 70% 특가상품 판매와 사은행사를 동시에 진행한 것이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주요 상품군들의 실적을 보면 아웃도어 28.8%, 구두 62.8%, 핸드백 42.1%, 주방·식기 20.3% 신장했다.



국경절을 맞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기준 1일부터 2일까지 은련카드 매출은 전년보다 76.2% 늘어났다.

메르스가 발생한 6~7월 당시에는 롯데백화점 본점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급감했지만, 8월을 거치면서 8% 줄어드는데 그쳤고, 9월에는 10%대로 성장했다. 10월 국경절 연휴 및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과 겹치면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점의 경우 9층에서 구두·핸드백 대전, 아웃도어 대전, 주방용품 특가전 등 시즌 인기아이템 행사를 진행한 결과 목표치를 130% 이상 달성했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초반이라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지만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내국인의 소비심리를 살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남은 기간에도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하여 초반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1~3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6% 성장했다. 특히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지면서 아우터, 니트류 등이 잘 팔려 여성의류 매출신장률이 32%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이 밖에도 해외패션 21%, 잡화류 18.1%, 남성패션 14.7%, 아동스포츠 12% 등 상품군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겨울 시즌 상품들이 전 상품군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고 여기에 2일부터 들어간 사은행사가 시너지를 내면서 금·토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겨울 상품을 중심으로 한 상품군별 대형행사와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소비 활성화에 충력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해당 기간 매출이 36.7% 뛰면서 백화점 3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여성패션(54.7%), 남성(39.8%), 주얼리.시계(57.4%), 컨템포러리의류(88.5%), 가전(79.5%) 등 혼수와 패션 장르가 고루 잘 팔렸다.

홍정표 신세계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자연스레 실구매로 이어지며 전 장르가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이번 세일기간은 갑자기 변한 쌀쌀한 날씨로 간절기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만큼 남은 세일기간에 다양한 행사 및 이벤트를 준비해 이번 행사가 국내 경기에 활력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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