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쇄신 연대' 움직인다…'靑 공천개입 차단' 이달 모임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5.10.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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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정병국 "국민들, 대통령 내사람 심으려는 거라고 할 것"

 정병국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병영문화 혁신 과제 이행 촉구 결의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는 이날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 혁신 과제의 조속한 이행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2015.7.24/뉴스1  정병국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병영문화 혁신 과제 이행 촉구 결의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는 이날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 혁신 과제의 조속한 이행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2015.7.24/뉴스1


청와대가 새누리당 공천룰 논의에 개입한데 대해 새누리당 원조 소장파들이 움직이고 있다. 새누리당 쇄신파 연대가 이달 중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의 공천 개입 차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른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쇄신파로 분류되는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2일 머니투데이the300과 통화에서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내년 총선 공천에 개입하고 나섰다는 것은 패착이라고 본다"고 정면비판했다.



정병국 의원은 "청와대에서도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얼마든지 비공개로 의견 개진을 할 수 있고 협의를 할 수 있다"면서도 "공천룰을 여야 간에 협의하고 있는데 직접 청와대가 나서서 이렇다, 저렇다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들이 결국은 박근혜 대통령이 내 사람을 심기 위해서 공천권을 행사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할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가 우리 대통령을 계파의 대통령으로 전락시킨다, 주변사람들이 너무 잘못하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내 뜻있는 의원들이 이 같은 문제를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때가 오면 이를 정면으로 거론하는 자리가 마련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 의원은 "지난번 '국회법 파동' 때와는 상황도 다르고 의원들이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며 "결정적인 시점에 의원들이 모여서 목소리를 내게 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 외에도 삼선이나 재선 의원들 중 개혁 성향이 강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김무성 대표에게 국민공천제와 전략공천 문제에 대해 이번엔 청와대 뜻에 물러나선 안된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수도권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대표에게 소신을 끝까지 지켜줄 것을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새누리당 소장파 모임의 뿌리격인 미래연대와 수요모임, 민본21 출신 인사들이 출범한 쇄신파 연대가 이달 중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김 대표가 공천개혁 과제로 내세운 국민공천제 도입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새누리당 소장파의 상징격인 '남·원·정'의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정태근 전 국회의원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쇄신파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 새누리당 의원은 "원래 매월 말 정기모임을 열고 있는데 이번에는 이달 말이 되기 전 조만간 모임을 열고 최근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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