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생명 사옥, 대형 금융지주 회사들 잇딴 눈독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5.10.0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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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삼성생명 사옥 매각 위해 대표 금융그룹과 협상 중

삼성생명 세종대로 사옥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삼성생명 세종대로 사옥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삼성그룹이 서울 세종대로 삼성생명 (87,500원 ▼1,000 -1.13%) 빌딩 매각을 위해 신한금융뿐만 또 다른 국내 대형 금융지주회사와 협상하고 있다.

삼성생명 사옥의 새 주인을 놓고 국내 대표 금융그룹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1일 삼성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삼성은 삼성생명 사옥 매각을 추진하면서 신한금융에 이어 또 다른 대표 금융지주그룹과 매각조건 등을 논의하고 있다.

매각 협상내용에 정통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매각협상이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신한 외에도 또 다른 대형 금융지주그룹인 A사 등 복수의 인수후보들과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사옥이 팔리면 본사를 서초사옥으로 옮길 예정이다. 사옥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본사 이전도 미뤄질 수밖에 없어 그동안 다각도로 매각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일단 세종대로 삼성생명 사옥은 서울 중심부에 있는 지리적 이점 등으로 공간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금융그룹에는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새로운 인수후보로 알려진 A사는 주요 계열사들이 서울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올 들어 서울 명동의 지주사 소속 부서가 여의도로 이전했지만 이 때문에 경영연구소는 또 다른 빌딩으로 옮겨가는 등 공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매각가격이다. 삼성은 유동성 부족 등 재무적 어려움 때문에 파는 게 아니라 불요불급한 자산을 매각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굳이 싼값에 팔 이유가 없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서로 간에 가격차이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협상대상자인 신한과 또 다른 금융지주그룹은 매각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공식입장을 자제하고 있다. 협상에는 극소수의 관계자들만이 참여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삼성과 접촉한건 맞지만 공개할만한 구체적인 진행경과는 없다"고 밝혔다.

A사 고위 관계자는 "우선 신한금융과 삼성의 협상을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삼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답을 피했다.

한편 삼성은 생명을 비롯해 증권, 카드 등의 본사를 모두 서초사옥으로 옮길 계획이다. 계열사들의 본사 이전이 완료되면 삼성화재를 제외한 주력 금융계열사들이 모두 서초사옥에 근거지를 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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