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원' 김군, 시리아서 사망 추정…다른 한국인들 있나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15.09.30 16:28
글자크기

'라카에 한국인 여러명' 언론 보도…"북한 국적자 합류 가능성" 평가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대원들 /사진출처=IS가 발행하는 기관지 'DABIQ'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대원들 /사진출처=IS가 발행하는 기관지 'DABIQ'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에서 한국인 대원으로 활동해왔던 김모군(18)의 소속 부대가 미국·요르단 군 등의 합동 공습 작전에 피격, 김군의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김군 외 또 다른 한국인의 IS 합류 가능성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30일 중동 소식통에 따르면, IS에서 외국인 특전대로 활동하던 김군은 최근 미국과 요르단이 실행한 시리아 대규모 공습 도중 같은 부대원 80여명과 함께 피격 당했으며 김군 역시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IS에는 김군 외에도 다른 한국인 대원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 S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SBS스페셜'의 'IS 이슬람 전사, 그리고 김군' 편에서는 김군 외에도 다른 한국인이 IS에 가담했다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당시 방송에서 자신을 시리아 임시정부 정보국 관계자라고 밝힌 한 남성은 인터뷰를 통해 "2명의 IS 한국인 대원을 만났다. 자신들이 한국에서 왔다고 했다"며 "그 먼 한국에서 누가, 어떻게 이 사람들을 데려왔는지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직 IS 대원으로 활동했다는 한 청년도 "한국인 IS 대원을 봤다. 그 한국인은 군복을 입고 검문소에서 총을 들고 서 있었다. 키가 작고 나이가 어려보였다. 15~16살 정도로 보였다"며 "한달 뒤 또 다른 한국인을 만났다. 성인이었다. 그 사람들이 지금 당신들이 하는 말과 똑같은 언어를 썼다"고 말했다.

'SBS스페셜'은 자신의 아들이 IS에 가담했다는 한 네덜란드 남성과 IS 대원들이 채팅하는 과정에서 한 대원이 "라카에 한국인은 한 명이 아니고 여러 명"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포착하기도 했다. 또 라카는 시리아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IS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IS가 우세를 점한 곳이다.

김군이 실종된 직후인 지난 2월에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태권도 품새를 선보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대원은 검은 복면을 쓰고 태극 1장의 일부 동작을 정확히 따라해 한국인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 세계 각지에서 외국인들이 IS에 가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김군 외에도 다른 한국인 IS 대원이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2011년부터 약 3만명의 외국인들이 IS에 가입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입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구체적인 한국인의 추가 합류 사실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현지 소식통들은 내전 이전부터 시리아에 많은 인구가 체류 중이었던 북한 국적자의 IS 합류 가능성이 '설득력이 더 높다'는 평가다. 아울러 IS 대원의 태권도 동영상에 대해서도 한 소식통은 "이전부터 남북한 태권도 사범이 시리아에 장기 체류하며 태권도를 보급해 왔기 때문에, 이전에 한국인으로부터 교육받은 인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김군 외에 다른 IS 가담자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