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전 기관 고위공직자, 전입신고는 13.5%뿐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5.09.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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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4명중 3명, 강남3구 주택 소유…지역 활성화 주문만

 정부세종청사 국무위원들이 15일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장에서 열린 청와대-세종청사 영상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15.9.15/뉴스1  정부세종청사 국무위원들이 15일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장에서 열린 청와대-세종청사 영상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15.9.15/뉴스1


세종시로 이전한 기관의 고위공직자 대부분이 주소지를 여전히 세종시로 옮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 집중을 분산시키고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솔선수범해야 할 고위 공직자들이 하급직원에게만 이전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윤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8일 공개한 세종시 이전 장·차관 전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에 근무하는 장·차관 37명 중 세종시로 전입신고를 한 고위 공직자는 5명에 불과했다. 비율로 보자면 13.5% 수준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등은 모두 세종시로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다.



세종시 이전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실장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이충재 청장을 제외하곤 세종시로 주소를 옮기지 않았다. 유일호 장관을 비롯해 김경환 1차관, 여형구 2차관은 모두 송파구와 강남구에 주소지를 둔 상태다.

이 외에도 최정호 기획조정실장, 정병윤 국토도시실장, 손태락 주택토지실장, 이승호 교통물류실장, 서훈택 항공정책시장,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전병국 새만금개발청 차장, 박명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등은 세종시로 전입하지 않았다.



반면 장·차관 모두 세종시로 전입한 곳도 있었다. 환경부의 윤성규 장관과 정연만 차관의 경우 세종시에 전입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심오택 국무총리비서실장도 세종시에 몸을 담았다.

이와 함께 박근혜정부 장차관 4명중 3명은 강남3구(서울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행정부처 40명의 장·차관의 올해 7월 기준 주택보유지를 분석한 결과 30명이 강남 3구에 주택을 가지고 있었다.

세종시로 전입신고한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정연만 차관은 각각 강남과 송파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고,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도 강남에 집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덕 의원실 관계자는 "강부자(강남 땅부자) 내각이라 불린 MB정부 못지않게 박근혜정부 고위공직자들의 강남 사랑이 대단하다"며 "자신들은 솔선수범하지 않으면서 다른 공무원이나 국민들에게 지역경기 활성화를 주장하는 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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