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공치고 지형 비트는 골프게임?… "지루할 틈 없죠"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5.09.25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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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 2015 '9월의 모바일']루더스501의 '골프트릭스'…기술이 만든 색다른 재미

정석희 루더스501 대표. /사진=박찬하 인턴기자.정석희 루더스501 대표. /사진=박찬하 인턴기자.


"실제 골프와 비슷한 형태의 골프게임들은 엄청나게 재밌거나 오래 즐길 수 있진 않죠. 그래서 퍼즐게임 요소를 가미해 비틀어 봤죠."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 2015'에서 9월의 모바일로 선정된 '골프트릭스'는 독특한 형태의 골프게임이다. 골프장이 아닌 도시를 배경으로 가로수, 전봇대, 벽 등을 활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접착제로 공을 벽에 붙이거나 아이템을 써서 물을 얼릴 수도 있다. 특히 맵의 특정 지형을 회전시키는 시스템은 이 게임의 높은 기술성을 보여준다. 이 기술 덕분에 맵의 숨겨진 공간을 찾아내는 새로운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골프트릭스 개발사 루더스501의 정석희 대표(사진)는 "실제 골프처럼 게임을 만들면 기존 게임과의 차별성이 없고 재미도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물리적 특성을 고려한 퍼즐 요소를 최대한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루더스501은 게임엔진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술에 자체적으로 설정한 물리적 특성을 더했다. 예를 들어 잔디밭보다 쇠에 부딪친 공이 더 멀리 날아가도록 하는 식이다. 맵마다 개별 요소의 물리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공략법이 나올 수 있다.

정 대표는 네오플, SK커뮤니케이션즈, 신지소프트 등을 거친 베테랑 개발자다. 2년 전 창업해 첫 개발한 게임이 골프트릭스다. 평소 취미가 골프였기 때문에 게임의 디테일을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정 대표는 "골프게임을 잘 만들면 전 세계에서 100만 다운로드 이상을 찍을 수 있다"며 "골프트릭스가 오랫동안 인기를 끄는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루더스501은 게임에 활용된 세 가지 기술에 대한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지형을 회전시켜 3차원 효과를 구현한 핵심 기술과 스마트폰 마이크에 바람을 불어넣으면 공이 굴러가고, 손가락 터치로 게임 속 안개를 지우는 기술이다. 정 대표는 "특히 지형 회전에 대한 개념은 존재했지만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기술"이라며 "많은 개발자들이 이 기술을 보고 크게 놀란다"고 설명했다.

골프트릭스는 이런 독창성과 기술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게임인재단의 '제9회 힘내라 게임인상' TOP 10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 골프트릭스는 79개국 구글 스토어의 피처드에 선정된 상태다. 미국, 한국, 영국, 브라질,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정 대표는 "다른 이용자와 경쟁할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할 계획"이라며 "여기에 소셜 요소도 더해서 이용자들끼리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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