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전장대비 3.1% 급락한 헤알당 4.1783달러를 기록했다. 1994년 헤알화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헤알화 약세)이다. 이날 일일하락률은 2011년 9월 21일 이후 가장 컸다. 최근 1년간 헤알화가치는 70% 가량 폭락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불안감으로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줄지 않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럴의 번드 버그 투자전략가는 "대규모 매도로 인해 (통화가치가) 자유낙하 상태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브루노 로바이 연구원은 이번 개입 실패가 "문제는 유동성이 아닌 펀더멘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의 알프레도 쿠티뇨 라틴아메리카담당 이사는 "브라질의 정치적 상황이 금융시장의 혼란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브라질은 국영 석유기업 페트브라스의 비리 스캔들과 재정위기가 이어지면서 정치적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신용등급 강등을 막고 예산적자를 줄이기 위한 긴축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나 의회의 반발에 부딪힌 상황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이달 초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등급(정크등급)인 'BB+'로 강등했다. 브라질 신용등급이 정크등급으로 떨어진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다른 신평사인 피치와 무디스는 아직까지 브라질에 대해 투자적격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조만간 이들 역시 신용등급 강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