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알바도, 27세 정규직도 딱 맞게… 모바일 최적화 IT투자 늘릴것"

머니투데이 김은혜 기자 2015.09.2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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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첫 인터뷰 윤병준 잡코리아 신임 대표

21일 강남구 역삼동 잡코리아 본사에서 윤병준 신임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홍봉진기자 honggga@21일 강남구 역삼동 잡코리아 본사에서 윤병준 신임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취업포털은 IT서비스 비즈니스다.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해나가야 한다. 취임 후 직원들에게 제일 먼저 요구한 것이 모바일 생산성을 3배로 올릴 방법을 찾으라고 했다. 물론 이를 위해 필요한 인력 등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지난달 5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새 사령탑에 오른 윤병준 대표(47)는 20년간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베테랑이다. 낯설은 취업포털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 윤 대표는 “쇼핑몰은 사고싶은 사람과 팔고싶은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고 취업포털은 구직자와 구인기업을 연결하는 것이므로 서비스 로직 측면에서 다르다는 것을 못느낀다”고 답했다.



윤대표는 1992년 첫 직장 GS리테일을 시작으로 이베이 옥션 서비스기획실장, NHN 지식쇼핑실장, NHN 비즈니스 플랫폼 쇼핑영업센터 이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커머스N 대표직을 거쳐 CJ오쇼핑 e사업본부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업계에서는 신사업 개발 및 해외사업 운영 등에 탁월한 능력과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1일 강남구 삼성동 잡코리아 본사에서 윤 대표를 만났다.

-잡코리아로 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대표직 제안을 받고 개인적으로 2주정도 고민하면서 이 업종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쇼핑쪽 일도 재미있었지만 누군가의 일자리를 구해주는 일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느껴졌다. 훨씬 보람있고 생각할수록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에 사명감이 생겼다. 나에게 이런 일을 제안해줘서 감사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쇼핑몰과 취업포털은 비즈니스모델이 다르지 않나.
“잡코리아 비즈니스를 B2B로 생각하지 않는다. 서비스가 있고 그 위에 광고를 싣는 구조이니 B2C라고 볼 수 있다. 마치 기사는 무료로 제공하되 거기에 광고를 얹는 언론사의 수익구조와도 같다. 구인광고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구직자들이 많이 찾아오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들이 진짜 원하는 정보를 많이 생산해야 한다.”

-UI전문가로서 모바일에 대한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인터넷 서비스는 소비자의 눈으로 보면 잘 보인다. 실제 구직자처럼 행동해보면 된다. 요즘은 앱을 주로 들여다보고 직원들에게 ‘이거 왜 이렇지? 버튼을 왜 여기에 뒀지?’ 하나하나 따져묻고 있다. 잡코리아에서 오랜기간 몸담고 있던 그들로서는 수년동안 ‘원래 그랬던’ 것들이 나의 문제제기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고 불편함을 수정하는 계기가 된다.”

-중점적으로 추진해보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잡코리아는 알바사업과 정규직사업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고급경력직 이직을 도와줄 헤드헌팅 사업과 퇴직후 재취업시장을 연결시키면 자연스럽게 한 사람의 일자리 라이프사이클이 완성된다.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과제인데 이미 절반은 돼있다. HR파트너스 사업을 더욱 강화해 볼 의지가 있다. 알바몬과 잡코리아의 브랜드 연결성도 고민중이다.”


-기존의 잡(JOB)시장이 침체돼 있는데 사업확장이 가능한가.
“침체됐다고 보지 않는다. 시장을 발굴하지 못해서다. 신입공채 시장은 정해져 있지만 경력자들의 이직 수요는 앞으로 늘어날 것이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박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급여생활자들은 이런 고민을 한다. ‘지금 내가 정당하게 대우받고 있는 것 맞을까? 혹시 여기보다 더 좋은 기회를 주는 곳은 없을까?’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경력자가 다른 직장을 알아보면 낙인찍힌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 수요는 있는데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알바몬의 수익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마케팅 확대 계획이 있나.
“현재 알바몬의 매출 비중이 38%정도인데 연말쯤 되면 잡코리아와 반반은 될 것 같다. 일자리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알바시장은 턴오버가 높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해야 한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올해 매출목표는.
“연말까지 6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본다. 모바일 뷰가 늘어나는 것 사실이므로 사용자들이 보기 편하게 대응을 더 잘해야 한다. 모바일은 PC와 달라서 개인 디바이스이므로 맞춤형 콘텐츠를 보여줘야 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19살짜리 고등학생에겐 그들이 관심있는 것을 보여주고, 27세 여성 구직자에겐 그가 원하는 것 보여줘야 한다. 분명히 적용할 수 있다.”

-3년, 5년, 10년 후 장기적인 성장계획은?
"당분간은 현재 서비스의 레벨을 올리는 쪽으로 집중할 것이다. 모바일 최적화를 목표로 불편한 것,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는 것들을 내년 말까지 고쳐볼 생각이다. 헤드헌팅과 퇴직 후 재취업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커버하는 사업은 시행착오도 겪어야 하니 3~5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 향후 10년까지는 주변 연결사업들을 수직계열화하는 것까지 생각한다. 우리와 한번 인연을 맺은 사용자, 광고주들이 계속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게 해주는 것을 목표로 추진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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