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청년희망펀드' 1호 가입…총 1억2200만원 기부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15.09.2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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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종합) "오늘 오후부터 은행 통해 청년희망펀드 기부 가능…많은 분들 참여해주길"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가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청와대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가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청년희망펀드' 기부 약정을 첫번째로 맺고 일시금 2000만원을 기부했다. 또 박 대통령은 당초 약속한대로 앞으로 매달 월급의 20%인 340만원씩을 기부키로 했다. 임기가 끝나는 2018년 2월까지 총 1억2200만원을 기부하게 되는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마친 뒤 수석들이 입회한 가운데 청년희망펀드 가입신청서에 서명했다.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과 주요 수석들도 개인적으로 기부에 참여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심각한 청년일자리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서둘러 기부를 한다"며 "공직사회와 일반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년희망펀드 기부는 청년희망펀드에 '공익신탁'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이날 오후부터 주요 은행을 통해 기부가 가능하다. 이날은 KEB하나은행, 22일부터는 신한 국민 우리 농협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공익신탁은 지난 3월 제정된 공익신탁법에 따른 제도로, 인가부터 사후관리까지 투명하고 공정한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부금액의 15%(3000만원 초과분은 25%)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기부금은 조만간 설립될 '청년희망재단'(가칭)의 청년일자리 사업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청년일자리사업은 구직애로 원인 해소 등 청년구직자 등의 취업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청년지원사업의 아이디어를 추후 개설할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년일자리에 대한 지원 방식은 공모된 아이디어를 토대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청년창업에 대한 대출 등 지원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회의에서 "오늘 오후부터 은행을 통해 청년희망펀드에 기부가 가능할 예정"이라며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기부금은 공익신탁 성격인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할 예정이고, 앞으로 청년희망재단이 설립되면 청년일자리 지원 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청년일자리 창출은 단순히 돈을 지원하는 것을 벗어나서 청년 기술교육과 자격증 취득, 해외파견 근무 등 다양한 범위에서 논의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논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노사정에서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신 것에 대해 뜻을 같이 하고자 그동안 많은 분들이 청년희망펀드에 기부를 약속해 줬다"며 "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과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비롯한 종교인 여러분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 여러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 여러분 등 많은 분들이 그 뜻에 동참할 것을 약속한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청년희망펀드' 조성은 박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15일 국무회의에서 전격 지시한 사안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저부터 단초 역할을 하겠다"며 '1호 기부자'를 자임했다.

대통령 본인과 국무위원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이 사재를 출연해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자는 구상이다. 노사정 대타협에 따른 노동계의 희생에 대한 고통분담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해법을 '노블리스 오블리제'(사회지도층의 의무)에서 찾은 셈이다. 노동개혁의 진정성을 인정받고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 공무원 봉급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연봉은 기본급 기준으로 2억505만원이다. 이밖에 매달 320만원의 직급보조비와 13만원의 정액급식비를 받지만 가족수당과 자녀학비보조수당은 지급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박 대통령이 월별 기본급은 1709만원으로 이 가운데 20%인 340만원이 매달 청년희망펀드에 기부된다. 만약 임기가 끝나는 2018년 2월까지 30개월 간 납입한다고 가정하면 1억200만원을 기부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일시금으로 기부한 2000만원을 합치면 총 1억2200만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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