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손실 대우조선, 與野 '낙하산 인사' 한목소리 질타

머니투데이 정영일 권다희 구예훈 기자 2015.09.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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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15국감]정무위, 산업銀 국감…홍기택 '낙하산 인정' 발언 논란도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의원들 질의를 경청하며 넥타이를 고쳐매고 있다. 2015.9.21/사진=뉴스1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의원들 질의를 경청하며 넥타이를 고쳐매고 있다. 2015.9.21/사진=뉴스1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부실 사태에 대한 관리 부실 문제를 질타했다. 낙하산 인사로 사실상 산업은행에 대한 감독권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집중 부각됐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결과가 9월쯤 나온다며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낙하산 논란에 대해서는 금융권 전문가 CFO로는 현장의 부실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시스템에 대한 보완책 마련을 약속했다.



◇산업은행 회장 "9월말쯤 실사결과 나올 것…분식확인 때 조치"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9월말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홍 회장은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는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2개월간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회장은 "현재 경영관리단을 파견하고 금융회사 협조를 얻어서 재무적 지원 방안을 마련을 하고 있다"며 "대우조선은 충분히 살아날 수 있는 회사인만큼 유상증자와 대출 등을 통해 가능한 모든 재무적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대우조선이 잘 다듬으면 살아날 가능성이 있냐"는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기본적으로 LNG선이라든지 다른 특수선에 대해선 세계 1위"라며 "기술력 보유하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실물적으로 충분히 살아날 수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분식회계로 결론이 날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를 묻는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는 "분식회계 여부는 저희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 뭐라고 말씀드리기 힘들다"며 "분식회계 판명이 날 경우 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적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 與野 의원 "낙하산 인사가 문제" 비판 한목소리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을 산업은행에서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원인에 대해 과도한 낙하산 인사와 그에 따른 전문성 부족을 지적했다.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은 "낙하산 출신 CFO는 조선업체 같이 복잡한 산업에서는 생산원가 파악에 한계가 있다"며 "금융권 CFO의 전문성과 조선해양 CFO전문성에 차이가 있는 만큼 조선해양에 대한 전문적 CFO를 영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의원은 "경쟁업체에서 2014년부터 비상을 걸고 대손충당금을 쌓고 했는데 산업은행에서 내려보낸 CFO는 전혀 몰랐다"며 "복잡한 프로젝트라 몰랐다는 홍 회장의 해명은 국민들이 듣기에는 걱정스럽다. 우리는 파악할 능력이 없다는 말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은 2014년 1월과 4월 이사회 속기록을 공개하며 사장의 연임을 위해 부실을 감춘 것 아니냐는 지적을 했다. 박 의원은 "4월 이사회의 경우 사장 연임이 불가능한 것을 확인을 하고 나서 부실에 대해 언급을 한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이 공개한 1월 속기록에는 "걱정하는 '빅 서프라이즈'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반면 4월달 속기록에는 "일부 제품의 생산차질이 1년 정도 늦어지고 있는데 금액이 2.5조원 규모"라고 말한 부분이 있다.

홍기택 회장은 이에 대해 "제도적 투명성 담보를 위해 전문성과 필요성 등을 판단해서 (재취업 여부를) 추진할 수 있는 기구를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기택 회장 "낙하산 인정 발언 논란도"

홍 회장의 답변 태도에 대한 논란도 제기됐다. 그는 이학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스스로 낙하산이라도 인정한정이 있나"는 질문에 "제가 제 자신을 낙하산이라고 한 적은 없다"며 "그 당시(2013년 취임 직후 국회에서) 그런 질문이 나와 답변을 안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기식 의원은 이에 대해 "사실관계를 제대로 따지자. 당시 이학용 의원이 '낙하산이냐'고 물었을 때 속기록에 있다. '낙하산으로 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당시 언론에도 '나 낙하산 맞다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본인이 말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진 질의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낙하산 실태를 지적하며 "결과로 말하자고 했으니 이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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