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석 신동빈 회장, 단호한 목소리 "롯데는 한국기업"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15.09.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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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15국감]국회 정무위원회 공정위 관련 증인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국회 본관 민원실로 들어오고 있다. 2015.9.17/사진=뉴스1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국회 본관 민원실로 들어오고 있다. 2015.9.17/사진=뉴스1


"가족간 일로 국민 여러분들에게 심려끼쳐드린 점 부끄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신동빈 회장은 국민과 롯데 직원들에게 사과할 용의가 없냐는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깊이 숙여 사죄의 인사를 했다.

신 회장은 롯데가 한국 기업이냐 일본 기업이냐는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의 질문에는 단호한 목소리로 "한국 기업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본인을 향해 "너 나가"라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때는 직접 총괄회장을 만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신 회장은 이어 "그런 식의 손가락질 경영을 하는 전근대적인 가부장적인 권위적인 문화를 갖고 세계 경영을 할 수 있나"는 질문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아버지가 자식한테 '너 나가' 하는 것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축구 한일전을 구경할 때는 응원팀이 한국팀이냐 일본팀이냐를 묻는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는 웃으며 "지금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하고 답했다. 신 회장의 이날 답변에는 일본어 말투가 묻어났지만 쏟아지는 의원들의 질문을 이해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어 보였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1시53분 벤츠 승용차를 이용해 국회에 도착했다. 짙은 회색 양복에 진보라색 넥타이를 맨 신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 앞을 지나 국회 6층 정무위원회 회의실로 들어섰다.

국회 방문증을 가슴에 단 신 회장은 긴장된 표정으로 헛기침을 하거나 양팔로 팔짱을 껴보기도 했다. 함께 출석한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 역시 굳은 표정으로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것을 기다리기도 했다.

의원들은 사상 첫 10대그룹 재벌 총수의 국회 출석에 매서운 추궁을 이어가면서도 권위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우택 정무위원장은 오후 국정감사 개시에 앞서 신 회장에게 "롯데는 1960년대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항상 국민들 곁에 있었던 기업"이라며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나 일본기업 논란 등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책임있는 답변을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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