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보다 늦다...너무 무거운 소방오토바이 '논란'

머니투데이 박용규 기자 2015.09.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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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15국감]전체 출동 65건 중 6건만 소방차보다 먼저 도착해

 19일 은평소방서 소방대원들이 서울 은평구 소방차 통행 곤란지역에서 비상소화장치를 갖춘 진화기동대 오토바이를 이용해 화재진압 훈련을 하고 있다. 진화기동대 오토바이는 종로와 은평 지역에 시범적으로 각각 1대씩 투입되었다. (은평소방서 제공) 2015.6.19/뉴스1 19일 은평소방서 소방대원들이 서울 은평구 소방차 통행 곤란지역에서 비상소화장치를 갖춘 진화기동대 오토바이를 이용해 화재진압 훈련을 하고 있다. 진화기동대 오토바이는 종로와 은평 지역에 시범적으로 각각 1대씩 투입되었다. (은평소방서 제공) 2015.6.19/뉴스1


화재 초기 진압을 위해 도입된 서울시의 '진화기동대 오토바이'(소방오토바이')가 현장에 소방차보다 빨리 도착하는 비율이 10%에 불과해 사업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는 올해 6월부터 소방차 도착 전 초기 진압활동을 위해 종로와 은평소방서에 비상소화장치를 갖춘 오토바이 2대를 투입하는 ‘진화기동대 오토바이’를 시범운영해왔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진화기동대 오토바이 시범운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6월에서 8월까지 시범사업 기간 화재현장에 소방오토바이가 소방차보다 먼저 도착한 횟수는 전제 65건 중 6건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차보다 먼저 도학한 6건의 출동에서도 초동진화를 위해 10초 가량 사용하는 소화기 1개를 사용한 것 외에는 실적이 없었다.



신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시가 이번에 시범 운영한 소방오토바이는 이미 2012년에 도입했던 사입이다. 당시 도입된 소방오토바이의 최근 3년간(2012년~2014년) 화재출동은 총 38회에 그쳤고 2014년의 경우 화재출동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소방오토바이가 출동을 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오토바이를 운전할 2종 소형면허 소지자가 부족하고 출동 중에는 무전교신 통신장애가 발생해 정확한 화재현장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것이 신 의원실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소방오토바이가 무거워(1255cc) 넘어지는 일이 빈번해 출동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상황이 이럼에도 서울시는 소방오토바이의 추가 도입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사찰 및 목조문화재 안전관리 대책의 일환으로 오토바이 진화기동대 34개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신 의원은 "초기 화재 진압용으로 도입된 오토바이는 실제 현장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시행되었다"면서 "서울시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진화기동대 오토바이 관련 사업을 조속히 폐지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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