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가진 열정에 대하여 (한글1300자), ② 본인이 이룬 가장 큰 성취에 대하여 (한글1300자), ③ 본인의 가장 큰 실패 경험에 대하여 (한글1300자), ④ 본인의 역량에 관하여 (지원 분야 관련 전문지식) (한글1300자), ⑤ 본인의 성격에 관하여 (약점/강점에 대하여) (한글1300자), ⑥ 본인의 10년 후 계획에 대하여 (한글1300자)”
아래의 올 하반기 자소서 항목과 비교해보면 거의 그대로다. ①과 ④ 항목이 현재의 1번 항목이 되었으며, ②와 ③ 항목이 현재의 2번 항목이 되었다. 그리고 ⑥번 항목은 그대로 3번 항목이 된다. 자세히 보니 본인의 성격을 쓰라는 ⑤번 빼놓고는 그대로 살아 있는 셈이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2번 항목 : ‘본인이 이룬 성취’를 쓰라는 항목에서 함정에 빠지기 쉬운데 자기 자랑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지원자들이 자신이 여태까지 이룬 일 중에서 최고로 폼나는 것을 찾으려고 하는데, 사실 20여 년 간 학생으로 산 사람들이 이룬 성취라고 해봤자 사회인들이 보기에는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성취라고 해서 크고 잘난 결과물에 집중하지 말고 그 성취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쏟은 노력이나 자신의 성장을 드러낼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과정에 집중해서 생각하면 굳이 크고 멋드러진 성취에만 집착할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버지가 물려줘서 1000억짜리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과 자신의 힘으로 100억짜리 회사를 만든 사람 중에 누가 더 능력 있는 사람인가를 생각해보면 된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 관심 있는 것은 지금 자산이 얼마인가 보다 100억짜리 회사를 어떻게 만들었는가 하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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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경험을 언급할 때는 본능적으로 자기보호를 하게 마련이다. 자신의 탓이 아니라 환경이나 다른 사람의 탓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사실 그 실패가 누구 탓이냐가 중요하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통해서 무엇을 배웠느냐하는 것이다. 실패를 통해 배운 것은 ‘이렇게 하면 되겠다’거나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거나인데 사실 둘 중에 무엇이라도 괜찮다. 실패의 과정을 통해서 배운 바를 정확하게만 언급하면 된다.
▶3번 항목 : 왜 20년이 아니라 10년일까? LG전자의 근속연수와 관계가 있는 것일까? 어쨌든 10년 후에 할 일과 20년 후에 할 일이 다를 것 같지는 않다. 직무적인 비전, 꿈, 그리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이다 보니, 실제로 10년 후의 계획을 짜기보다는 20년, 30년 후의 계획을 짜야 한다. 그리고 그 한 구간으로 10년을 생각해야 한다. 10년 후의 계획이 완성형이 되어서는 안되고 진행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 질문은 한 개인이 평생 걸려서 이룩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직 없다면 직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생각해서 미래상을 만든 다음에 이 항목을 채워야 할 것이다.
▶총정리 : 를 통해서 드러나는 개인의 특성, 그리고 을 통해 드러나는 지향점과 열정, 이런 것들을 종합하여 를 그려나간다는 것이 LG전자 자소서의 줄거리라고 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간략히 기술하라고 해서 이 부분에 대한 생각도 간략하게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능한 디테일하고 구체적으로 생각한 다음에, 그것을 간략하게 줄여 써야 한다. 그래야 진정성이 살아나면서 면접에서 이어지는 후속 질문에도 안전하게 답변할 수 있다. 100~500자의 자소서는 결국 면접의 시놉이라는 정체성을 대놓고 드러내는 글자수인 만큼 이 자소서에 기반한 면접 준비도 철저히 이루어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