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파이프 이음새가 사용된 제2롯데월드 지하주차장. 사진=진선미 의원실 제공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15일 국민안전처 국정감사에서 "미국‧중국 등 주요국가에서 강성과 연성이 높은 덕타일(구상흑연주철, Ductile) 이상의 재질로만 소방 파이프용 이음쇠를 쓰게 돼 있는데, 한국은 마땅한 안전규정 없이 단가가 낮은 대신 파괴와 변형의 위험이 높은 스테인리스 강관이 남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 의원은 "덕타일관이 높은 기술 수준이 필요한데 반해, 스테인리스 이음쇠는 쉬운 기술로 제조가 가능해 중국산 가품들이 유통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어 진 의원은 "화재나 지진 시 소방파이프가 깨지면 스프링클러가 기능을 못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진다"면서 "제2롯데월드를 비롯해 주요 건물들에 가품 파이프이음쇠가 쓰이지 않았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납품 비리에 대해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송래 중앙소방본부장은 "현재 해당 제품에 대한 안전 규격이 없는 상태가 맞다"면서 "자세한 사항을 추가로 확인후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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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이음쇠는 그루브드조인트피팅(Grooved Joint Fitting)이라고 많이 불리며, 파이프 사이의 각을 용접하지 않고 무용접으로 잇는 데 사용된다. 미국‧중국 등에서는 소방용으로는 내진성이 강화된 구상흑연주철 이상의 재질을 사용하게 강제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별다른 재질 규제가 없어 스테인리스관과 구상흑연주철관이 함께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