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올려 측근 채용한 親朴 건강증진개발원장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5.09.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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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15 국감]김용익 의원 "중복조직 신설해 자기 사람 심기…총선 준비용 의혹"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로 선임된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6.10/뉴스1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로 선임된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6.10/뉴스1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장석일 원장이 20대 총선 출마를 대비해 개발원 내 불필요한 자리까지 만들며 자기 사람을 심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장 원장은 지난 3월 개발원 기획위원회 운영 계획을 마련하면서 이를 근거로 2급의 기획위원장과 4·5급의 실무진 등 총 3명을 고용했다. 기획위원회의 주요 역할은 △개발원의 중장기 발전방향 수립 및 전략 마련 △국회 등 대외 협력 업무로 요약된다.



문제는 이미 개발원 내 동일 역할을 하는 조직이 있었다는 점이다. 중장기 발전방향 수립 및 전략은 지난 2014년 11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진행된 한국능률협회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연구용역(1억450만원)이 마련돼있고, 국회 등 대외협력 업무는 기획조정팀(5인)과 대외협력팀(5인)이 하고 있던 업무다.

장 원장이 위원회 구성원으로 임명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위원장으로 채용된 김 모 씨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대통령후보캠프 100%대한민국통합위원회 드림실천위원회의 공보단장을 역임했다. 4급 실무진 이 모 씨는 장 원장이 19대 총선 때 출마했던 지역인 여주·이천의 활동단체 '한반도접경지역과사람들' 소속이었고, 5급 실무진 정 모 씨는 박근혜대통령후보캠프 직능단체조직인 국민건강실천연대의 사무국장이었다.



김 모 씨는 근무한 9개월 간 총 6000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받았다. 해당 인사는 건강증진사업기술지원 명목으로 인건비를 받았으며 실제 근무한 일수는 37일에 불과했다.

이 모 씨와 정 모 씨의 경우 청소년 흡연예방교육사업관리과 담배마케팅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했다는 명목으로 8개월 근무기간 각각 3760만원, 3036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실제 근무한 일수는 79일, 74일에 그쳤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건강기금에서 지원받는 국고는 연간 68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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