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올 상반기 박스오피스 수입만 약 3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51% 급성장했다.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도 중국은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2017년이 되면 중국은 콘텐츠산업 분야에서 세계 2위 일본을 꺾고 미국과 함께 G2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상하이에서 열린 ‘2015 코리아 브랜드 & 한류상품 박람회’(KBEE 2015) 기간에 충칭(重慶)시와 충칭문화산업투자그룹유한공사 고위관계자들을 만났다. 베이징(北京), 상하이, 톈진(天津)과 더불어 중국 4대 직할시인 충칭은 중국 중서부 경제발전 정책의 핵심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최대 수혜자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등 많은 한국 기업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K팝을 비롯한 한류 인기도 높고 다른 지역에 비해 한국 사람들에 대한 호감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지역에서의 한류 거점 확보와 함께 우리만의 강점을 중국의 거대한 자본과 결합해 글로벌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 콘텐츠 기업들의 기획력과 지난 20년 간의 값진 해외진출 경험을 중국 자본과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빅 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의 우수 콘텐츠 프로젝트, 기업, 인물에 직접 투자하고 싶어하는 중국 문화산업 투자네트워크와의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중심을 울리기 위해 때로는 ‘변죽을 때리는’ 방법도 필요하다.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보다 서로 협력해서 새로운 시장을 노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우리 콘텐츠 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감한 사고의 전환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