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포털에 '선전포고'…총선 대비 파상공세 시작(종합)

머니투데이 진상현 박경담 구경민 홍재의 기자 2015.09.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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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네이버자문위 "근거없는 지적" 반박…새정치 "포털 겁박 안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9.8/뉴스1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9.8/뉴스1


새누리당이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뉴스 배열 등의 정치적 편향성을 바로 잡겠다고 선언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 유례없이 공개적이고 파상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포털 중립성 및 정치권의 포털 장악 논란이 정국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네이버는 시가총액 15조원, 다음카카오는 7조원으로 큰 권익을 누리는 만큼 사회에 대한 책임도 같이 져야 한다"면서 "인터넷 포털 뉴스의 편향성 문제를 엄중히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인터넷 생태계와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포털의 사회적 책임을 본격 논의하고 뉴스(편집)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국내 뉴스 소비행태를 보면 국민 80%가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포털 의존도는 절대적"이라며 "포털은 뉴스 구성에 있어 언론사와 기사를 선택하고 다음은 제목까지 수정하는 등 사실상 새로운 언론으로서 기존 언론보다 큰 영향력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언론보다 영향력 큰 포털이 젊은 층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인만큼 포털의 중립성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포털은 단순한 기사 전달자를 넘어 편집 및 배보 기능도 갖고 있어 편향성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의 공세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원장 김종석)이 지난 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네이버와 다음의 (모바일) 사이트 첫 화면을 분석한 결과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 콘텐츠가 야당보다 많다'고 보고하면서 본격화됐다. 10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안전행정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다수의 상임위에서 포털의 주요 경영진을 소환했거나 시도하는 등 이미 전방위 압박에 나선 상태다.

포털사들은 근거없는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네이버 뉴스 편집에 대한 자문과 검증을 맡는 네이버뉴스 편집자문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언론사에서 제공한 기사의 제목을 네이버가 자체로 편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면서 "뉴스 편집 이력은 1분 단위로 공개돼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전문 기관에서 실증적 연구를 객관적으로 진행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도 "수많은 기사를 사람이 일일이 살펴볼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기사가 노출된다"며 자의적으로 뉴스 배열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도 노골적인 '포털 길들이기'라며 맞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 통화에서 "포털을 겁박해 인터넷 기사 편집권을 건드려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별도의 분석작업을 통해 당 차원의 대책을 세우고 이번 국감에서도 문제를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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