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한 분석보고서라기보다는 당의 포털 공략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정치적 문건'이라는게 분석의 대상이 된 포털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지난 3일 '포털 모바일뉴스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네이버와 다음 모두 모바일 첫 화면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 사건의 기사를 야당보다 많이 올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두 포털 모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노출빈도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보다 높다고 밝혔다.
우선 포털업계에선 정부·여당에 부정적 콘텐츠가 많다는 지적이 타당하지 않다고 본다.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기사가 전체 기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작아 통계적 의미가 적다는 것. 실제 보고서가 살펴본 총 5만236건의 포털 첫 화면 기사 중 부정 기사는 23.4%(1만1755건), 이 중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기사는 1029건으로 전체 기사의 2%에 해당한다.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의 노출빈도는 뉴스 생산자인 언론사에 대한 분석이 빠졌다는 분석이다. 전체 언론사가 포털에 송고한 양 당 대표의 기사 비율과 비판적 기사 비중에 대한 고려 없이 포털 편집 결과만 놓고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포털업계는 또 포털이 정치 편향적인 뉴스를 자의적으로 전면 배치한다는 여당 지적에 대해 "기사 제목을 자체 편집 한 적이 없고 제목 변경은 글자 수 축소 등 제한적으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보고서가 바탕을 둔 조사방법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
우선 보고서에서 분류한 '긍정·부정·중립'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는 연구진이 기사 성향을 나눈 뒤 의견이 엇갈리는 기사들을 중립으로 분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의 자의적 판단이 들어갈 수 있는 대목이다. 가령 보고서에서 예로 들 '"돈 받은 쪽 지지 못해" "야당은 떳떳하냐"' 기사는 '성완종 리스트' 관련 여야 입장을 동시에 보여준 제목이지만 정부·여당 기사로 묶였다.
기사 제목으로만 긍정·부정을 규정한 것 역시 섣부른 평가 방식이라는 지적이다. 기사 제목을 비롯해 내용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한 기사 평가가 아니라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