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국감 예봉 피하나.. 與 "종합감사때 소환" vs 野 "롯데 봐주기"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15.09.0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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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증인채택 놓고 강기정 의원 고성·폭언도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우택 위원장이 국정감사 증인 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상정하고 있다. 2015.9.7/사진=뉴스1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우택 위원장이 국정감사 증인 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상정하고 있다. 2015.9.7/사진=뉴스1


국회 정무위원회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고성이 오가는 파행 끝에 산회했다. 여당 측은 본 감사에서는 롯데 고위 임원을 불러 설명을 듣고 이어지는 종합감사에서 신동빈 회장을 소환하자는 입장이지만 야당 측은 '롯데 봐주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신동빈 증인' 놓고 여야 고성 오가는 파행



국회 정무위원회는 7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 증인과 참고인 출석요구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회의는 그러나 국가보훈처 관련 증인만 처리하자는 여당과 공정위 증인도 합의가 된 경우 처리하자는 야당의 입장이 갈리며 1차 정회됐다.

양당은 결국 1시간 반의 정회를 거쳐 기존의 안건에 공정위 관련 일부 증인을 추가키로 합의하고 다시 전체회의를 열었다. 새 증인명단을 받아본 야당 의원들은 "신동빈 회장 역시 여야간 이견이 없다고 하면서 왜 오늘 채택하지 않았냐"고 질타했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신 회장에 대한 증인 채택은 오늘이 아니면 오는 10일 국무조정실 국감밖에 일정이 안된다"며 "결국 종합감사때 신 회장을 부르거나 증인채택을 무산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신동빈 회장을 종합감사에 부르기로 한 것이 누구의 생각이고 어떤 이유가 있는지 설명해달라"며 이날 여야가 합의한 증인 채택 안건에 대해서도 처리하지 말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우택 정무위원장은 "지금 여당 의원들 일반적인 생각은 롯데의 지배구조 문제 등이 현안으로 나타날테니 이 문제를 잘 아는 롯데 사장이나 최고 책임자가 나와서 얘기를 좀 들어보고 그 후에 신동빈 회장을 부르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강 의원은 그러나 자리에서 일어나 "그게 말이 되냐. 위원장이 정무위를 대변하고 있다"며 정 위원장을 향해 삿대질을 했고 정무위원장석까지 뛰쳐나갔다. 김용태 의원도 "왜 소리를 지르냐"며 맞대응에 나섰고 결국 정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김용태 의원은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강기정 의원이 정우택 위원장에게 폭언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정무위원회와 국회의원의 품의를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라 규탄한다. 강 의원의 공식사과를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與 "신동빈 언어 문제 고려해야" vs. 野 "롯데 봐주기"

여당 측은 신동빈 회장을 본 감사가 끝난 후 종합감사에서 소환하려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신 회장의 언어 문제를 고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용태 의원은 문자를 통해 "종합국감에서 신동빈 회장의 총체적인 증언을 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태 의원은 "국민적 관심이 쏠려있는 롯데 신동빈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은 여야 간사간 합의됐다"며 "다만 실질적인 국감이 되도록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동빈 회장이 다소 언어적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공정위 국감에서는 국민적 관심사인 지배구조 문제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롯데그룹의 관련 책임자의 증언을 먼저 듣는 방안에 대해 야당 간사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야당 측은 여당의 방안이 '롯데 봐주기'라고 비판했다. 김기식 의원은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소관부처 국감때 증인을 소환하는 것이 관례였다"며 "유독 신회장만 공정위 국감이 아닌 종합감사에서 하는 것은 누가 봐도 롯데에 대한 봐주기"라고 지적했다.

김기식 의원은 "롯데의 경우 완벽한 지배주주 일가의 황제적 경영하에 있다고 전문경영인을 불러도 지배구조에 대해 전혀 대답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며 "그런 면에서 전문경영인을 국감에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갑자기 증인채택때 와서 공정위 감사가 아니라 종합감사때 하자고 나오니까 도대체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감이 끝날때 일종의 파장분위기 되는 상황에서 부르겠다는 것은 롯데봐주기식 꼼수로 야당으로써 받기 어려운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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