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자동차강판 증설 경쟁 본격화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5.09.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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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017년까지 1000만톤으로 확대…현대제철 연산 630만톤 체제 구축

포스코 (377,000원 ▲2,000 +0.53%)가 자동차강판 생산 시설 확충에 나서면서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3일 광양제철소 내 연산 50만톤 규모 7번째 CGL(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번 투자는 2010년 터잡기 등 기초 공사가 진행됐다가 당시 철강 수요가 줄고 해외 철강업체들이 CGL 투자에 나서면서 중단됐다. 포스코는 5년만에 AHSS(초고장력강) 공급 부족과 시장 선점을 위해 공사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AHSS는 일반 자동차 강판보다 무게는 10% 가볍지만 강도는 2배 강한 고부가 제품이다. 광양 7라인은 AHSS 생산에 특화된 설비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번 투자를 비롯해 태국, 중국 등에 추가 증설까지 단행, 지난해 850만톤 수준인 자동차용 강판 생산량을 2017년까지 100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라는 든든한 수요처를 끼고 있는 현대제철 (28,850원 ▼250 -0.86%)도 자동차 강판 생산 경쟁에 뛰어들었다. 2016년 2월 연산 50만톤 규모의 당진 2냉연공장 내 2번째 CGL 가동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당진 2냉연공장은 연산 200만톤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당진 1냉연공장과 순천공장까지 더하면 냉연 및 도금 강판 생산 능력은 연산 630만톤 규모로 껑충 뛸 전망이다. 업계는 현대제철이 지난해에만 450만~500만톤 규모 자동차 강판을 생산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고부가 제품 생산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강도는 높으면서도 성형이 쉬운 AMP(복합다상강) 개발이 한창이다.

업계는 그러나 중국과 일본 등에서 자동차 강판 생산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공급과잉에 의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보산강철을 비롯한 일본 NSSMC 등이 생산량 확대가 한창인데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성장이 정체될 경우 저가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고부가 강판을 요구하고 있어 당분간 수익성이 좋아지겠지만 장기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늘지 않으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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