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FTSE 반기 리밸런싱, 예상 수혜주는?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5.09.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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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상위 우선주, 공동 편입 종목 순으로 수급효과 기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이 반기 리뷰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규정 변경으로 대거 편입되는 우선주를 위주로 수급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FTSE는 지난 2일 장마감 후 FTSE지수 반기 리뷰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리뷰에서는 FTSE 올 월드에 14개 기업이 FTSE 아시아 퍼시픽 엑스 재팬에 16개 기업의 신규 편입이 결정됐다. FTSE가 한번에 10개 이상의 종목을 신규 편입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규정 변경에 따라 우선주가 대거 편입된 것이 특징이다. 2010년 이후 FTSE가 반기 리뷰에서 구성종목을 변경한 건 5개 기업에 그친다.



앞서 FTSE는 지난 7월 우선주 편입 완화 규정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우선주가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해당 기업 전체 시가총액의 25%를 넘어야했다. 그러나 기업의 정확한 가치 평가와 지수 반영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해당 규정을 삭제했다.

우선주의 대거 편입이 결정되면서 코스피 우선주 지수에도 붉은 기운이 돌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전일 대비 49.43포인트(2.37%) 상승한 2138.16을 나타내고 있다.



FTSE의 경우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에 비해 추종 자금의 규모가 작아 그 동안 투자자들 사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우선주가 대거 반영된데다 월드 지수와 아시아퍼시픽 에스 재팬에 동시에 편입된 종목들도 상당해 수급효과가 기대된다는 평이다.

MSCI와 FTSE 모두 추종자금에 대해 정확한 발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MSCI와 FTSE 추종 자금의 비율은 9대1 수준으로 추측되고 있다. MSCI 추종자금은 7조달러~10조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규 편입 종목 중 가장 눈여겨봐야할 종목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큰 우선주를 꼽는다. 삼성전자우 (53,100원 ▼400 -0.75%)현대차2우B (181,200원 ▼5,300 -2.84%)가 대표적이다.


더불어 FTSE 올 월드 지수와 FTSE 아시아 엑스 재팬 지수에 동시에 편입되는 종목도 상대적으로 수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리뷰의 경우 신규편입 기업의 숫자가 많은 만큼 종목별 자금 유입효과가 다소 분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두 지수에 동시에 편입되는 종목은 한샘 (57,500원 ▼1,400 -2.38%)한미사이언스 (31,950원 ▼1,750 -5.19%) 등이다.

다만 추종자금 규모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어 이번 리뷰에 따른 예상 자금 유입 규모 및 순위는 회사별로 갈린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우 2435억원, 현대차2우B 525억원, 한샘 404억원, 현대차우 224억원 순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우 2550억원, 현대차2우B 975억원, 현대차우 600억원, LG화학우 375억원 등의 순으로 패입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편입 발표된 우선주들의 경우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고 일부 종목은 예쌍 편입 비중이 높을 것으로 추정돼 수급효과가 기대된다"며 "다만 신규편입 우선주 중에서도 시총 1조원 미만 우선주는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비중이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총 1조 미만 우선주에는 LG생건우, 삼성화재우 (278,000원 ▼2,000 -0.71%), LG전자우 (50,600원 ▼200 -0.39%), CJ제일제당우 등이 있다.



반대로 편출 종목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번 리뉴얼 결과 FTSE 아시아 엑스 재팬 지수 내 대형주 섹터에 있던 한국가스공사 (46,350원 ▼850 -1.80%), 삼성중공업 (10,180원 ▼680 -6.26%), 현대위아 (52,600원 ▼300 -0.57%)가 중소형주로 내려간다. FTSE 아시아 엑스 재팬 지수의 경우 대형주와 중형주, 소형주 3가지 섹터가 존재하는 데 추종자금의 규모가 대형주가 제일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내에서 편출 된다고 해서 지수 내에서 아예 제외되는 것은 아니지만 추종자금 규모의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수급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리뷰에 따른 실제 지수 리밸런싱은 오는 18일 종가 기준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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