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朴, 리커창에 “한중, 단일 문화시장으로…함께 세계 진출”

뉴스1 제공 2015.09.0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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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규모 문화벤처펀드 조성, 장관급 ‘문화협의체’ 제안
北핵포기 위해 동북아개발은행 中참여 당부..中 ‘긍정적’
FTA로 10조弗 中소비시장 본격 진출’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면담을 갖기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청와대)2015.9.2/뉴스1 /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News1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면담을 갖기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청와대)2015.9.2/뉴스1 /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News1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면담을 갖고 “한중을 하나의 문화시장으로 만들고 이를 토대로 세계에 함께 진출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리 총리와의 면담에서 박 대통령은 “양국은 오랫동안 동일 문화권내에서 다양한 문화자산을 공유해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위해 Δ한중 문화교류와 협력을 저해하는 규제들의 완화, Δ애니메이션·TV 드라마 등의 방송 콘텐츠 공동제작 등을 제안했다.

또한 문화분야 규제완화와 세계 공동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부처 장관급으로 구성된 ‘문화정책협의체’를 신설, 문화협력관련 주요 이슈들을 논의하자고 했다.



이에 리 총리는 박 대통령의 제의에 적극 공감을 표시하면서 “한국 드라마가 중국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보하고 있는 등 한국 문화의 중국 내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양국 문화사업의 소통강화를 위해 한국측 관련기관과 협의·소통 채널을 만들어 협력 방안을 계속 검토해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양국은 한국 벤처투자와 중국 측 산업은행캐피탈(CDBC)이 2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문화 콘텐츠, 소프트웨어, 소비재 등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면담에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조기발효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하고, 한중 FTA 효과 극대화를 위한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우리 정부는 FTA 극대화를 통해 2020년 10조 달러 규모의 중국 소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존 ‘Made in China(생산기지)’에서 ‘Made for China(소비시장)’으로 진출 전략을 전환키로 했다.

한중 양국은 특히 FTA 효과 극대화를 위해 박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Δ품질검사·검역 등 비관세장벽해소 Δ민간 교역·투자 증진을 위한 협의채널 구축 Δ전자상거래 등 소비재 유통채널 확보 등 무역투자 활성화 관련 양해각서(MOU) 9건을 포함 총 33건의 MOU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면담에서 FTA 효과 극대화를 위해 “관세 인하는 물론 비관세 장벽해소와 민간기업간 교류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식품·김치·쌀 등의 비관세 장벽 문제 해결을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김치 수입문제에 대해서는 수입위생조건 발효절차 진행을 가속화해 곧 좋은 소식을 주겠다”면서 “다른 제품들의 비관세장벽 문제도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 해결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최근 위안화 절하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관심을 모았던 금융분야와 관련, 박 대통령은 “양국 외환 금융시장간 연관성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금융산업의 공동발전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 당국간 긴밀한 협의채널 구축을 제안했다.

이에 리 총리는 “양국이 국제 금융시장의 리스크에 공동대응해 갈 것을 제안하면서 양국 금융협력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부는 또한 오는 2020년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보건의료시장에 본격진출하기 위해 중국 측과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양국은 이를 위해 성모병원과 상하이 류진병원 간 ‘스마트케어 시스템 기반 만성질환관리모델 구축 MOU’를 비롯해, 우리 보건산업진흥원-중국측 여행사총사간 ‘의료관광 상품 공동개발 계약’과 우리 라파스와 중국 복성제약 간 ‘헬스케어 지분투자 MOU’등을 박 대통령 방중 계기로 체결했다.

또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및 운영 과정에서 한중간 계속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동북아개발은행 설립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중국 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고, 중국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 포기의 길로 나선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해 왔다”면서 “이를 위한 가시적 노력의 일환으로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중국을 포함 6자회담 관련국들과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동북아개발은행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제안을 중요시하며 앞으로 진지하게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동북아 지역협력 활성화와 공동번역을 위해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은 “박 대통령과 리 총리간 회담은 (취임 후) 4번째로 그동안 한중 경제협력의 심도 있는 협의를 통해 (이 날) 전략적 협의의 내실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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