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곡 많은' 경남은행, 민영화 후 첫 유상증자 실시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5.09.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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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 금융권 구조조정으로 2001년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된 후 첫 유증 실시

경남은행이 민영화 후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지난해 BNK 금융에 편입돼 '민간금융사'가 되며 본격적으로 영업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결정이다.

경남은행은 1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주주배정 방식으로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0년대 말 이른바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오랜 기간 우리금융지주 산하에 있던 경남은행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처음으로 단행하는 유상증자이기도 하다.

경남은행은 외환위기 후 1999년 '대우사태'로 금융권에 구조조정 소용돌이가 몰아치자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2001년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됐다.



정부는 부실은행 정리를 위해 부실은행과 대형 우량 은행을 합쳐 금융지주회사를 만들기로 했고, 이에 따라 2001년 예금보험공사가 한빛은행, 평화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과 4개 부실 종금사(한국·중앙·한스·영남)를 묶어 우리금융지주를 출범시켰다.

우리금융지주 산하에 있는 동안 경남은행은 정부의 영향력 안에 있었기 때문에 유증은 물론 자체적인 영업 확대에 제한을 받았다.

그러다가 지난 2013년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분리 매각을 결정한 뒤 BS금융(현 BNK금융)에 인수되면서 본격적인 영업 확대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10월 1일부로 BNK금융에 공식 편입됐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민영화 이후 첫 유증이란 데 의미가 있다"며 "자기자본비율을 확충하고 위험자산 확대 등 영업 반경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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