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사물인터넷으로 몸집 키운다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5.09.0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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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통신사와 제휴, 성수기 전략 제품 출시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IoT@홈(가정용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였다. 'IoT@홈' 서비스는 열림감지센서, 가스락, 스위치, 에너지미터, 플러그, 허브 등 6종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IoT@홈(가정용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였다. 'IoT@홈' 서비스는 열림감지센서, 가스락, 스위치, 에너지미터, 플러그, 허브 등 6종을 지원한다.


#주부 A씨는 지방에 있는 며칠 친정에 내려갈 때마다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밑반찬이 상하지 않을지, 남편과 아이가 외출하면서 혹시나 보일러를 켜놓고 가지 않는지 등등 걱정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이런 사항들을 모두 점검할 수 있어 이런 걱정들을 내려놓게 됐다.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집안 내 공기 질 또한 점검할 수 있다.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가전업체들이 통신 3사와 제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적용한 가전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센서와 통신칩을 탑재한 제품이 사람이 관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적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이전까지 가전업계가 선보인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이용자가 제품의 작동여부를 모니터링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올 4분기 나오는 제품들은 김치의 익힘 정도를 설정하고 기상 정보를 활용해 공기의 질을 관리하는 등 사용자가 집 안에 있는 것처럼 실질적인 관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 귀뚜라미보일러는 각각 KT, LG유플러스와 제휴해 홈오토메이션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교원웰스·동양매직·청호나이스 등 생활가전 렌탈업체들도 오는 10월부터 SK텔레콤과 협력,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서비스를 적용한 공기청정기, 정수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유위니아 역시 SK텔레콤과 제휴해 신형 김치냉장고인 '마망'에 사물인터넷 기능을 탑재,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김치의 익힘 정도를 설정하고, 식품 종류에 따라 보관 모드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올해를 기점으로 '사물인터넷' 기능이 탑재된 가전제품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보급율이 83%에 이를 뿐 아니라 통신 3사가 '스마트홈' 서비스를 앞다퉈 확장하고 있어서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스마트홈 서비스를 출범하고 25개 이상의 업체와 협력해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고 있다. 회사 측은 연내 20개 이상의 제품 및 제품군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조기 확산을 위해 등록 기기 수에 상관없이 서비스 이용료를 개인당 월 1000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IoT@홈(가정용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였다. 'IoT@홈' 서비스는 열림감지센서, 가스락, 스위치, 에너지미터, 플러그, 허브 등 6종을 지원한다. LG전자는 내달 4일 독일에서 열리는 'IFA 2015'에서 사물인터넷 오픈 플랫폼 '올조인'을 적용한 광파오븐과 에어컨을 선보인다. '올조인'은 제조사·브랜드·제품 종류에 관계없이 서로 연동되는 플랫폼으로 활용도가 높다.

KT는 경동원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온도조절기·조명·가스밸브를 한번에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바 있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 관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2015년 '인터넷 연결 기기'(connected things) 대수가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49억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기능을 탑재하는 가전기기가 늘어날수록 기기 간 연결성이나 활용도는 더 높아진다"며 "현재는 가전업체들이 특정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시장이 확대되면 곧 통신사 관계없이 모든 이용자들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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