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등 1000만 동원한 영화…흥행법칙? '□□관객'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5.08.3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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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 동원 영화 중년 관객 비중 평균 35% 기록…중복 관람을 위한 소재도 '변수'

영화 '베테랑'이 '암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에 등극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이후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4편을 분석한 결과, 중년(40∼50대) 관객 비중이 35% 수준이 돼야 흥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CJ CGV (5,700원 ▼30 -0.52%)의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베테랑과 암살, '국제시장', '명량' 등 지난해 이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4편의 티켓 구매 성향과 관련해 중년에 해당하는 40~50대의 평균 비중은 35.0%였다. 올해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인 암살은 40대와 50대 비중이 각각 26.4%와 7.9%로 나타났다. 베테랑은 40대와 50대가 각각 24.2%와 7.0%로 집계됐다.



40~50대 관객 비중이 높을수록 최종 관객수도 높았다. 한국영화 역대 최다인 1761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명량은 40~50대 비중이 37.9%에 달했다. 이는 베테랑보다 6.7%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40대 관객 비중이 31.4%, 50대가 6.5%였다.

중년 관객들의 힘은 올해 604만명을 동원한 '연평해전'의 통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연평해전은 40~50대 관객 비중이 29.4%에 그쳤다. 사회적 관심이 높은 연평해전을 소재로 했지만 정작 중년층을 극장으로 동원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셈이다.
베테랑 등 1000만 동원한 영화…흥행법칙? '□□관객'


◇재관람 이끌어낼 소재를 찾아라=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들의 중복 관람 비중은 5% 수준으로 나타났다. 재관람 열풍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20~30대를 위한 데이트 무비보다는 가족 단위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소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영화 중복 관람률은 국제시장이 6.5%. 암살이 5.8%, 베테랑이 5.2%, 명량 4.8% 순으로 나타났다. 연평해전은 재관람 비중이 3.4%에 그쳤다.

국제시장과 암살의 재관람 비중이 높은 이유는 20~30대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한 뒤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관람했기 때문을 분석된다. 실제 국제시장과 암살은 60대 이상 관객 비중이 각각 2.0%와 1.6%로 다른 영화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재관람 이유도 장르마다 다양했다. 명량의 재관람은 역사 교육이 가능해 자녀들과 함께 보려는 이유가 컸다. 암살도 광복절을 맞아 자녀들에게 일제시대 독립군의 활약을 알려주려는 부모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반 흥행 위한 SNS 마케팅도 필요= 베테랑의 흥행 앞에는 암살의 1000만 관객 달성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명량의 흥행에 이어 손예진이 주연한 '해적'이 86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했다.

명량과 암살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키워드를 검색하면 앞서 흥행한 영화와 연계한 마케팅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암살의 SNS 키워드에는 베테랑(12위)이 함께 했고, 명량에는 해적(9위), '군도'(13위) 등 경쟁영화들이 이름을 올렸다. 흥행한 영화를 관람한 뒤 또 다시 극장을 찾기 위해 다른 영화를 검색한 것으로 추정된다.

키워드를 보면 관객들이 배우 이름을 검색하는 비중도 높았다. 국제시장은 개봉기간 중 SNS 검색순위 3위와 11위에 각각 배우로 출연한 황정민과 김윤진이 올랐고 윤제균 감독도 7위에 랭크됐다. 암살은 전지현과 하정우, 이정재 등 주연배우들이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관객들이 영화의 소재를 떠나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들을 검색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감독이 누구인지를 찾아보는 비중도 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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