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제과 주식 358억 매입…추가로 사들일까?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15.08.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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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축' 하나 끊으며 순환출자 해소 신호탄…'길목'계열사 주식 매입 가능성도

신동빈 롯데제과 주식 358억 매입…추가로 사들일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제과 (27,150원 ▲100 +0.37%) 주식 전량을 사들이며 롯데그룹 순환출자 해소의 서막이 올랐다.

순환출자 구조의 '3대 축'으로 불리던 '롯데건설→롯데제과'의 고리를 신 회장이 '사재 매입'이라는 방법으로 해소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순환출자 해소의 막을 열었다는 평가다.



롯데그룹 지배구조개선 TF팀은 28일 신 회장이 롯데 순환출자의 중간 고리 역할을 하는 롯데제과 주식 1만9000주(1.3%), 금액으로는 358억원 어치를 사재로 매입해 전체 순환출자 고리의 34%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이번 매입으로 신 회장은 롯데제과 주식 6.7%를 보유하게 됐다. 롯데건설은 롯데제과 보유 주식 전부를 매도해 롯데제과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롯데그룹의 기존 순환출자 고리 416개 중 140개가 한 번에 해소됐다.



신 회장은 이번 롯데제과 주식 매입으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순환출자 해소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직접 실천하고, 호텔롯데 상장 및 지주사 과정에서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제과에 대한 지분율을 높여 영향력을 높인 점이다.

신 회장은 이번 주식 매입으로 롯데제과 지분율을 기존 5.4%에서 6.7%로 끌어 올렸다. 신격호 총괄회장(6.8%)과 0.1%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롯데제과의 최대주주는 롯데알미늄(15.3%)이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순환출자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그룹 순환출자 해소의 핵심은 그룹 내 얽힌 △롯데쇼핑 지분(25.4%) △대홍기획 지분(26%) △롯데제과 지분 (1.3%) 등 크게 3개 고리로 분류된다.


롯데쇼핑 지분을 보유한 5개 계열사(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한국후지필름·롯데정보통신·롯데건설)가 383개의 순환출자를 형성한다. 또 대홍기획 지분을 가진 3개사(롯데리아·롯데푸드·한국후지필름)와 '롯데건설→롯데제과' 지분관계가 큰 틀에서 33개의 순환출자를 이루고 있다.

이번에 신 회장이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제과 주식을 전량 사들여 '롯데건설→롯데제과'의 33개 순환출자가 끊어지고, 세부적으로 얽힌 고리도 해소돼 순환출자 140여개가 한꺼번에 해결된 것이다.
신동빈 롯데제과 주식 358억 매입…추가로 사들일까?
증권가에서는 롯데그룹이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복잡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지만 1000억원 미만의 지분이 많고, 지분해소에 필요한 가장 큰 금액이 6000억원 미만(롯데제과→롯데쇼핑)인 점을 감안하면 지배구조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해소해야 할 지분관계는 롯데건설→롯데쇼핑 (1.0%·670억원 규모), 롯데건설→롯데제과 (1.3%·370억원 규모)로 지목됐다. 이어 롯데리아→대홍기획(13.0%·440억원 규모), 롯데푸드→대홍기획(10.0%·360억원 규모), 한국후지필름→대홍기획(3.5%·120억원 규모) 등 지분을 호텔롯데나 롯데쇼핑이 취득하면 연결고리 상당부분이 단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 지분과 대홍기획 지분, 롯데제과 지분이 '3대 축'으로 나눠있던 부분 가운데 '롯데건설→롯데제과'의 한 축을 당초 호텔롯데가 매입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신 회장이 사재를 들여 지분을 사들이면서 순환출자 해소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신회장의 롯데제과 지분 매입을 시작으로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등 계열사 추가상장, 호텔롯데-비상장 계열사 합병(한국후지필름, 롯데상사 등) 등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 회장이 추가로 계열사 지분을 사들일 지도 관심이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이번 롯데제과 주식 매입처럼 순환출자 해소의 길목에 있는 지분을 매수할 것으로도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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