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출자 구조의 '3대 축'으로 불리던 '롯데건설→롯데제과'의 고리를 신 회장이 '사재 매입'이라는 방법으로 해소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순환출자 해소의 막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번 매입으로 신 회장은 롯데제과 주식 6.7%를 보유하게 됐다. 롯데건설은 롯데제과 보유 주식 전부를 매도해 롯데제과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롯데그룹의 기존 순환출자 고리 416개 중 140개가 한 번에 해소됐다.
신 회장은 이번 주식 매입으로 롯데제과 지분율을 기존 5.4%에서 6.7%로 끌어 올렸다. 신격호 총괄회장(6.8%)과 0.1%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롯데제과의 최대주주는 롯데알미늄(15.3%)이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순환출자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그룹 순환출자 해소의 핵심은 그룹 내 얽힌 △롯데쇼핑 지분(25.4%) △대홍기획 지분(26%) △롯데제과 지분 (1.3%) 등 크게 3개 고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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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지분을 보유한 5개 계열사(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한국후지필름·롯데정보통신·롯데건설)가 383개의 순환출자를 형성한다. 또 대홍기획 지분을 가진 3개사(롯데리아·롯데푸드·한국후지필름)와 '롯데건설→롯데제과' 지분관계가 큰 틀에서 33개의 순환출자를 이루고 있다.
이번에 신 회장이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제과 주식을 전량 사들여 '롯데건설→롯데제과'의 33개 순환출자가 끊어지고, 세부적으로 얽힌 고리도 해소돼 순환출자 140여개가 한꺼번에 해결된 것이다.
우선 해소해야 할 지분관계는 롯데건설→롯데쇼핑 (1.0%·670억원 규모), 롯데건설→롯데제과 (1.3%·370억원 규모)로 지목됐다. 이어 롯데리아→대홍기획(13.0%·440억원 규모), 롯데푸드→대홍기획(10.0%·360억원 규모), 한국후지필름→대홍기획(3.5%·120억원 규모) 등 지분을 호텔롯데나 롯데쇼핑이 취득하면 연결고리 상당부분이 단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 지분과 대홍기획 지분, 롯데제과 지분이 '3대 축'으로 나눠있던 부분 가운데 '롯데건설→롯데제과'의 한 축을 당초 호텔롯데가 매입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신 회장이 사재를 들여 지분을 사들이면서 순환출자 해소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신회장의 롯데제과 지분 매입을 시작으로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등 계열사 추가상장, 호텔롯데-비상장 계열사 합병(한국후지필름, 롯데상사 등) 등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 회장이 추가로 계열사 지분을 사들일 지도 관심이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이번 롯데제과 주식 매입처럼 순환출자 해소의 길목에 있는 지분을 매수할 것으로도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