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피칭할 때 '아마추어' 티내지 마라"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허정민 인턴기자 2015.08.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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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투자자 네트워킹 데이]<7>이희우 IDG벤처스코리아 대표

27일 서울 광화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이희우 IDG벤처스코리아 대표가 '엔젤투자자 네트워킹 데이'에서 창업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방윤영 기자27일 서울 광화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이희우 IDG벤처스코리아 대표가 '엔젤투자자 네트워킹 데이'에서 창업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방윤영 기자


"피칭(pitching) 연습을 100번이고 반복해 전문가 이미지를 만들어라. 투자자에게 어필하는 것은 결국 자신감이다."

27일 서울 광화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벤처창업가를 위한 2015 '엔젤투자자 네트워킹 데이'에 참여한 이희우 IDG 벤처스 코리아 대표는 창업자들과 효과적인 피칭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표는 창업가들이 피칭에서 흔히 하는 실수들을 지적했다. 그는 부정적인 용어를 사용하거나 흐름이 끊기는 프리젠테이션 진행, 질문에 대한 답변 등 사소한 것까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가가 피칭 때 준비 안 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투자자에게 투자 받을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사업을 처음하는데', '해당 분야에 대해 잘 모르지만' 등 부정적인 말을 창업자 스스로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자신감이 없어 보일 뿐만 아니라 초보 이미지가 부각되어 투자자가 매력을 못 느낀다"고 지적했다. 발표 중간에 동영상이 끊기거나 심사위원의 질문을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하고 되묻는 등의 태도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 분야를 설명할 때도 빅데이터, O2O(온·오프라인 연결 서비스) 등 추상적인 설명은 피하라고 권했다. 그는 "'크라우드 기반의 O2O 서비스'라고 소개하면 아무도 알아들을 수가 없다"며 "'특정 소비자를 대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원룸·투룸 구할 땐 직방', '대한민국 넘버원 배달앱, 배달의 민족' 등처럼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는 캐치프라이즈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피칭 연습을 위한 팁도 전했다. 그는 "미국 투자자 정보 사이트 엔젤리스트(angel.co)에서 피칭 잘하는 스타트업들의 발표 현장 동영상, 자료 등을 모두 참고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피칭 잘하는 방법은 연습뿐"이라며 "미국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 기관) 500스타트업은 피칭 연습을 100번씩 시킨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창업에 대한 조언도 건넸다. 그는 "창업이 결코 쉽지 않은 만큼 지쳐 포기하는 창업자가 많다"며 "창업자가 먼저 지치면 팀원들까지 힘들어져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주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뒤 실패하게 되면 남는 게 없다는 것. 이어 "이럴 때에는 (원대하고 큰) 장기적인 목표보다 (작지만 의미있는) 단기적인 목표를 세워 창업자 본인과 팀원 모두 작은 성취감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왕이면 즐겁게 창업하길 바란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즐겁다고 스스로 세뇌 시켜야 버틸 수 있다"며 창업가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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