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반가운 반등, 지속 여부 '미지수'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8.2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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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시각 우세… 中 경기 '경착륙' 없을 것 긍정론 고개

[월가시각]반가운 반등, 지속 여부 '미지수'


중국 정부의 계속되는 경기 부양 정책과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가 뉴욕 증시를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 6일간 이어진 하락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인데다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단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월가에서 중국의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경착륙(hard landing)’이나 위기 국면은 아니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72.90포인트(3.9%) 급등한 1940.51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619.07포인트(3.95%) 오른 1만6285.51로 마감했다. 이는 역사상 3번째로 높은 상승세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91.05포인트(4.24%) 급등한 4697.54로 거래를 마쳤다.

체이킨 애널리틱스의 마크 체이킨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반등은 좋은 것이지만 아직 낙폭을 만회하려면 멀었다”며 “오늘 반등은 아주 전형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일간의 하락으로 S&P500의 시가총액은 1조3000억달러 증발했다. 이날 상승으로 6400억달러를 만회하는데 그쳤다.

경기지표 호조가 이어진 것도 증시 반등에 힘을 보탰다. 이날 발표된 7월 내구재 주문은 예상을 깨고 전월 대비 2%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는 0.1% 증가였다. 6월 기록 역시 종전 3.4% 증가에서 4.1% 증가로 상향조정됐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더그 코트 수석 전략분석가는 “미국 경기지표는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고 7월 내구재 주문은 아주 놀라운 것이었다”며 “전날 소비자 신뢰지수와 주택 가격 모두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1.5로 7개월 만에 최고치였고 미국 주요 20개 도시의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5% 상승했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샘 피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먼지가 걷히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로 돌아왔다”며 “과매도 상태인 것을 투자자들도 알게 됐고 저가 매수 기회를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등세가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 대한 신뢰가 깨진 상황이고 이를 재건하는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본격적인 반등에 앞서 15~20%까지 하락하더라도 놀라운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내놓기 시작했다. 도치치뱅크의 토스턴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0년대 중반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할 때 중국의 통계지표를 놓고 많은 토론을 벌였다”며 “최근 중국의 전력소비량을 살펴볼 때 경착륙 조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에오스 펀드의 존 칸즈는 경착륙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그는 “중국 정부는 비용이 얼마나 들 것인지 개의치 않고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며 “필요한 만큼의 화폐를 추가 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7월에만 증시 부양을 위해 9000억위안(약 1400억달러)을 쏟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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