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vs YG, 스포츠시장 잡아라..맞대결 승자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5.08.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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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 지난 3월 골프 회사 인수...에스엠, IB월드와이드와 맞손

한국 대표 엔터기업인 에스엠 (80,400원 ▲4,100 +5.37%)와이지엔터테인먼트 (40,300원 ▲950 +2.41%)가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두고 맞승부를 펼친다. 특히 에스엠이 엔터를 벗어나 처음으로 영역 확대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26일 스포츠마케팅사인 IB월드와이드 (1,965원 ▲7 +0.36%)는 운영자금 및 타법인 취득 자금 목적으로 226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2880원, 납입일은 9월 8일이다.



유상증자 대상자는 에스엠(100억원), 이수만 에스엠 회장(15억원), 트리니티에셋
매니지먼트(30억원), 조현준 사장(31억원), 주식회사 신동진(50억원) 등이다.

에스엠도 IB월드와이드를 대상으로 65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에스엠 입장에서 현금 유출은 35억원인 셈이다. 2012년 여행사 BT&I를 인수할 때도 참여하지 않았던 이수만 회장이 직접 투자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IB월드와이드는 오는 11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뉴미디어 영상기술을 이용한 영화, 방송 전문 프로그램 제작, 미디어 콘텐츠 유통 및 마케팅, 인터넷과 모바일 관련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사명도 갤럭시아SM으로 변경한다. 이번 에스엠과의 전략적 제휴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IB월드와이드는 박인비, 손연재, 추신수, 심석희, 유소연, 차준환 등 각 종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매니지먼트 및 컨설팅을 맡고 있다. 또 한국프로야구(KBO),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등 국내외 스포츠판권사업, 자회사 에브리쇼와 IB미디어넷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 유통과 IPTV(인터넷TV) 방송사업도 영위 중이다.


에스엠과 IB월드와이드는 두 회사가 보유한 스타들의 가치와 마케팅 노하우를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스포테인먼트 방송 콘텐츠 개발 △머천다이징 사업 △신체 관리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한 헬스케어 사업 진출 △MCN(다중채널 네트워크)을 통한 디지털마케팅 사업 △기타 신규사업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업계는 스포테인먼트 분야를 두고 에스엠과 와이지엔터가 본격적인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한다. 와이지엔터는 지난 3월 골프선수 김효주의 소속사 지애드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해 스포츠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는 모두 한류스타를 키워낸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포테인먼트 비즈니스를 전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연아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는 있지만, 이들을 활용해 성공한 사업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에스엠은 엔터 외의 영역 발굴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와이지엔터가 모델 에이전시 등 가수와 배우를 벗어나 영역을 확장할 동안, 에스엠은 새로운 신인 가수 발굴 및 연예인 영입에만 집중해왔다.

신규사업도 와이지엔터가 의류, 화장품을 새롭게 전개했지만, 에스엠은 방송 및 뮤지컬 등 콘텐츠 제작하는 차별성을 보였다. 그만큼 에스엠과 IB월드와이드의 제휴는 스포테인먼트의 성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영민 에스엠 대표는 "스포츠와 엔터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마케팅 및 비즈니스 모델로 국내를 넘어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스포테인먼트, 에이전시로 도약하도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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