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中인버스로 '대박' 기회주는 TIGER ETF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5.08.26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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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ETF, 컨트롤타워에 듣는다]<2>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편집자주 올해 상반기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를 이어온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며 중위험·중수익 대안 상품으로 ETF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각 자산운용사의 ETF 컨트롤타워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달라지고 있는 시장 분위기와 하반기 전망, 차별화 전략, 대표 상품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원유·中인버스로 '대박' 기회주는 TIGER ETF


"상장지수펀드(ETF)는 시장의 가격 왜곡 현상을 포착해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금융상품입니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사진)은 "투자 아이디어가 명확하고 특정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매니저 변경 등에 따른 투자 방향성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자신했다. 특히 "주식형 펀드는 운용보고서에서 투자 종목 중 일부만 밝히는데 반해 ETF는 모든 종목이 공개된다"며 "ETF 종목이 늘어날수록 투자자들은 더욱 쉽고 합리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유·中 인버스 등 선제적으로 수요 포착=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는 '다품종 전략'으로 유명하다.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ETF는 총 184개인데 이 중 3분의1인 60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다.



일각에선 이런 전략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걱정이 감탄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상황이 급변동하면서 미리 출시돼 있던 ETF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과 석유개발기구(OPEC)의 힘겨루기에 유가 변동성이 커지자 TIGER 원유선물(H)의 거래량이 폭증했다. 국내에 상장된 원유 ETF는 TIGER 원유선물(H)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TIGER 원유선물(H)은 과거 일일거래량이 1만~2만주였는데 지난 2~3월에는 600만~700만까지 늘어났다. 올 상반기엔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TIGER 원유인버스선물(H)이 추가로 상장되면서 반대 투자도 가능해졌다.



TIGER ETF는 최근 중국 증시 급락장에서 또 한번 투자자들에게 '대박'의 기회를 주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본토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TIGER 차이나A인버스를 국내 최초로 상장했기 때문이다. 이 ETF 역시 유일하다. TIGER 차이나A인버스는 상장일(6월15일) 이후 53.69%가 급등한 상태다.

윤 본부장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서로 다른 투자자들의 의견이 상충하면서 트레이딩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며 "ETF는 윗방향이든 아랫방향이든 수익을 낼 수 있어 투자전략을 짜기에 용이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 ETF의 경우 역외 ETF와의 세제불균형으로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으로 특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외에서 ETF를 거래하면 양도소득세 22%만 내고 분리과세된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 해외 ETF를 거래할 경우 배당소득세 15.4%에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넘을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레버리지 4개(이머징마켓레버리지, 유로스탁스레버리지, 차이나A레버리지, S&P500레버리지)와 인버스 2개(S&P500인버스선물, 차이나A인버스)로 ETF 운용사 17곳 중 가장 많은 해외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군을 갖추고 있다.

◇안정적 해외투자 원한다면 美리츠 ETF '추천'=대체투자도 주요 관심사다. 주식시장의 영향을 줄이면서도 수익을 내고 싶은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서다.



윤 본부장은 안정적인 중장기 해외 투자 상품으로 TIGER US리츠(합성 H)를 추천했다. 이 ETF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 종목들을 유동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한 'MSCI US REIT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본적인 투자자산은 미국 부동산으로 증시 영향이 비교적 적으면서도, ETF는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 개별 리츠는 자금 규모에 따라 구성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제한적이지만 이 ETF는 전체 리츠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미국 부동산 전반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TIGER US리츠(합성 H)의 장점 중 하나는 매 분기별(1월, 4월, 7월, 10월)로 주가 대비 1% 안팎의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연간으로 치면 4% 수준이다. 윤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ETF 주가가 상승하다가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하락했는데 중장기적으로 미국 경제가 회복된다면 ETF 가격 역시 상승할 것"이라며 "자본차익과 분배금을 모두 얻을 수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주식형도 투자 아이디어 차별화=국내 주식형 ETF도 투자 아이디어를 다양화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ETF가 포화상태라는 이야기는 몇 년 전부터 지속돼 왔지만, 제조업체가 신상품을 개발하지 못하면 도태되듯이 금융시장에서도 새로운 상품에 대한 끝없는 고민이 필요해서다.

올해는 중장기 성과가 양호한 국내우량 주식 중 일시적 하락폭이 큰 30종목에 투자하는 TIGER 가격조정을 상장시켰다. 낙폭이 큰 종목이 반등도 센 특성을 살린 전략 ETF로 상승장에서 유리하다. 방어주 ETF, 로우볼 ETF, 배당주 ETF 등을 사용해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이 ETF의 주요 구성종목으로는 삼성증권, 한국항공우주, 한국금융지주, 흥아해운, 녹십자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중국 내수성장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국내 소비재 종목에 투자하는 TIGER 중국소비테마,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을 따져 투자하는 TIGER 가치주, 우량 종목 중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TIGER 로우볼 등이 있다.



윤 본부장은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자들의 수요는 꾸준히 변한다"며 "이러한 흐름을 읽고 계속적으로 유용한 신상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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