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사진)은 "투자 아이디어가 명확하고 특정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매니저 변경 등에 따른 투자 방향성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자신했다. 특히 "주식형 펀드는 운용보고서에서 투자 종목 중 일부만 밝히는데 반해 ETF는 모든 종목이 공개된다"며 "ETF 종목이 늘어날수록 투자자들은 더욱 쉽고 합리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유·中 인버스 등 선제적으로 수요 포착=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는 '다품종 전략'으로 유명하다.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ETF는 총 184개인데 이 중 3분의1인 60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다.
TIGER 원유선물(H)은 과거 일일거래량이 1만~2만주였는데 지난 2~3월에는 600만~700만까지 늘어났다. 올 상반기엔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TIGER 원유인버스선물(H)이 추가로 상장되면서 반대 투자도 가능해졌다.
윤 본부장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서로 다른 투자자들의 의견이 상충하면서 트레이딩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며 "ETF는 윗방향이든 아랫방향이든 수익을 낼 수 있어 투자전략을 짜기에 용이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 ETF의 경우 역외 ETF와의 세제불균형으로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으로 특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외에서 ETF를 거래하면 양도소득세 22%만 내고 분리과세된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 해외 ETF를 거래할 경우 배당소득세 15.4%에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넘을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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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레버리지 4개(이머징마켓레버리지, 유로스탁스레버리지, 차이나A레버리지, S&P500레버리지)와 인버스 2개(S&P500인버스선물, 차이나A인버스)로 ETF 운용사 17곳 중 가장 많은 해외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군을 갖추고 있다.
◇안정적 해외투자 원한다면 美리츠 ETF '추천'=대체투자도 주요 관심사다. 주식시장의 영향을 줄이면서도 수익을 내고 싶은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서다.
윤 본부장은 안정적인 중장기 해외 투자 상품으로 TIGER US리츠(합성 H)를 추천했다. 이 ETF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 종목들을 유동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한 'MSCI US REIT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본적인 투자자산은 미국 부동산으로 증시 영향이 비교적 적으면서도, ETF는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 개별 리츠는 자금 규모에 따라 구성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제한적이지만 이 ETF는 전체 리츠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미국 부동산 전반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TIGER US리츠(합성 H)의 장점 중 하나는 매 분기별(1월, 4월, 7월, 10월)로 주가 대비 1% 안팎의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연간으로 치면 4% 수준이다. 윤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ETF 주가가 상승하다가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하락했는데 중장기적으로 미국 경제가 회복된다면 ETF 가격 역시 상승할 것"이라며 "자본차익과 분배금을 모두 얻을 수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주식형도 투자 아이디어 차별화=국내 주식형 ETF도 투자 아이디어를 다양화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ETF가 포화상태라는 이야기는 몇 년 전부터 지속돼 왔지만, 제조업체가 신상품을 개발하지 못하면 도태되듯이 금융시장에서도 새로운 상품에 대한 끝없는 고민이 필요해서다.
올해는 중장기 성과가 양호한 국내우량 주식 중 일시적 하락폭이 큰 30종목에 투자하는 TIGER 가격조정을 상장시켰다. 낙폭이 큰 종목이 반등도 센 특성을 살린 전략 ETF로 상승장에서 유리하다. 방어주 ETF, 로우볼 ETF, 배당주 ETF 등을 사용해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이 ETF의 주요 구성종목으로는 삼성증권, 한국항공우주, 한국금융지주, 흥아해운, 녹십자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중국 내수성장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국내 소비재 종목에 투자하는 TIGER 중국소비테마,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을 따져 투자하는 TIGER 가치주, 우량 종목 중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TIGER 로우볼 등이 있다.
윤 본부장은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자들의 수요는 꾸준히 변한다"며 "이러한 흐름을 읽고 계속적으로 유용한 신상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