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투자 '제2 한강의 기적'…여의도 수륙양용버스 띄운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정혜윤 기자 2015.08.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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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정부·서울시 '한강 관광자원화 추진방안' 확정…여의도·이촌 권역 우선 재정비

여의도 한강둔치에 조성되는 여의마루 조감도 /사진제공=기획재정부여의도 한강둔치에 조성되는 여의마루 조감도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원효대교 사이 한강 둔치에 수상교통과 문화관광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통합선착장이 들어선다. 통합선착장은 리버버스(River Bus)와 수륙양용버스 등 이색 교통수단의 거점이 된다. 여의도 한강둔치 곳곳에는 한강숲이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24일 정부와 서울시는 한강협력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한강 자연성회복 및 관광자원화 추진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방안은 지난해 8월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한강과 그 주변지역을 관광자원화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다.



◇한강구간 7개 권역으로 나눠 관광자원화…"여의·이촌 우선개발"

정부와 서울시는 우선 한강구간을 7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한다. 7개 권역 중 '여의-이촌' 권역이 우선협력거점으로 선정됐다. '여의-이촌' 권역을 먼저 개발한 뒤 성과를 보고 나머지 권역을 개발하겠다는 의미다. '여의-이촌' 권역이 우선 선정된 것은 접근성 등 지리적인 이점 때문이다.



우선 여의도에 '여의마루'라는 이름의 수변문화지구가 조성된다. 위치는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 한강 둔치다. 여의마루에는 부두형 수상데크(Pier Deck)가 설치돼 통합선착장과 레스토랑, 야외공연장 등으로 활용된다. 부두형 수상데크와 여의나루역은 보행데크로 연결돼 육상·수상교통의 환승을 돕는다.

피어데크와 통합선착장의 조감도 /사진제공=기획재정부피어데크와 통합선착장의 조감도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통합선착장에서는 유람선보다 빠르게 운행하는 고속페리인 리버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리버버스를 출퇴근 시간에 통근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홍대와 합정, 여의도를 운행하는 수륙양용버스 역시 운행된다. 부두형 수상데크와 통합선착장은 2017년 착공돼 2018년 준공된다.

여의마루에는 여의테라스, 테라스가든 등 편의시설도 자리잡는다. 윤중로변에 설치되는 이들 시설에서는 한강을 조망하거나 식사를 할 수 있다. 대중문화와 한류콘텐츠 관련 전시공간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인 '문화공간이음' 역시 여의마루에 조성된다. 여의테라스와 문화공간이음은 2019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올림픽대교와 샛강으로 단절됐던 노량진~여의도 구간에는 보행교가 신설된다. 이에 따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여의도까지 직선으로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난개발은 그만"…여의도·이촌지역 한강 자연성 회복 나선다

정부와 서울시는 한강의 생태기능 회복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여의도 한강둔치에 조성되는 한강숲이 대표적이다. 한강숲은 총 3곳에 조성된다. 특히 관광객과 시민들이 많이 찾는 서강대교와 마포대교 사이 여의도 한강둔치에는 그늘조성에 유리한 수종을 집중적으로 심을 예정이다.

국회의사당 인근 여의샛강 합류부에는 생물서식처 제공기능이 강한 수종을 집중 조성해 생태숲으로 활용한다. 여의도고등학교 인근 자동차전용도로 인근에는 오염에 강한 수종 위주의 완충숲이 자리잡는다. 정부는 한강숲이 휴식공간과 함께 생물서식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여의샛강 합류부 생태거점화 조감도 /사진제공=기획재정부여의샛강 합류부 생태거점화 조감도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하천흐름이 정체돼 수질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여의샛강도 정비된다. 정부와 서울시는 여의샛강에 한강 본류를 유입해 일정 수준의 유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여의샛강 합류부에는 갈대, 물억새 등을 조성해 생물들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한다.

콘크리트로 이뤄진 이촌지역 한강둔치 호안(유수에 의한 제방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공작물)은 자연형으로 재정비된다. 콘크리트 호안은 전면 철거된다. 새롭게 조성되는 이촌지역 한강둔치에는 생태습지와 버드나무숲, 탐방로 등이 자리잡는다.

◇여의·이촌에만 4000억원 투자…"성과 보고 나머지 권역 개발"

정부와 서울시는 여의·이촌 한강수변 사업에 총 3981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중 2519억원은 정부와 서울시가 절반씩 분담하고, 나머지 1462억원은 민자로 조달한다. 대부분의 사업은 2017~2018년까지 마무리된다. 모든 사업이 완료되는 것은 2019년이다.

여의·이촌 권역을 제외한 나머지 6개 한강 권역은 성과 등에 따라 개발여부를 결정한다. 나머지 권역은 △마곡-상암 △합정-당산 △반포-한남 △압구정-성수 △영동-잠실-뚝섬 △품납-암사-광진이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영동-잠실-뚝섬 권역 등을 우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사진 오른쪽)이 2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강협력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사진 오른쪽)이 2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강협력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정부와 서울시는 여의·이촌의 한강수변을 재정비함에 따라 2019년까지 총 4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2030년까지 한강공원의 녹지율은 57%에서 64%로 바뀌고, 외국인 관광객의 한강방문 비율도 12.5%에서 20%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한강협력회의에서 '물 들어올 때 배 띄우라'는 말을 인용하며 "한강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가운데 관광, 레저 등 서비스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도 이번 계획을 두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기대감을 드러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늘은 한강이 다시 살아나는 첫 물결을 일으키는 날"이라며 "제2의 한강의 기적은 생태환경과 경제부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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