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8'자 사랑…'부자' 염원 커

머니투데이 홍콩=김유경 기자 2015.08.2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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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페리·피크트램 운행시간 8분, 심포니오브라이트 시작 시간 8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길이 800m

홍콩의 스타페리/사진=김유경 기자홍콩의 스타페리/사진=김유경 기자


홍콩에서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곳곳에서 부자를 염원하는 '8'의 숫자를 끊임없이 접하게 된다. '돈을 번다'는 의미의 파차이(發財) 가운데 '發'가 숫자 '八'과 발음이 비슷해 '8'이 곳곳에서 쓰인다.

가장 대표적인 건 홍콩여행의 필수품인 '옥토퍼스 카드'다. 옥토퍼스카드는 홍콩에서 교통수단과 음식점,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인데 카드 전면을 숫자 '8'로 디자인했다. 옥토퍼스카드의 또 다른 이름은 팔달통(八達通)이다.



홍콩역 인근 익스체인지 스퀘어에 설치된 조형물/사진=김유경기자홍콩역 인근 익스체인지 스퀘어에 설치된 조형물/사진=김유경기자
홍콩역 인근 익스체인지 스퀘어에 설치된 조형물도 숫자 '8'을 표현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통한다.

특히 홍콩의 명물이라면 대부분 '8'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해봐도 좋다. 실제로 스타페리, 피크트램, 심포니오프라이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모두 '8'의 기운을 품고 있다.



스타페리는 홍콩섬 센트럴과 구룡반도의 침사추이를 버스처럼 오가는 대중교통수단인데 탑승시간이 8분 정도다. 요금은 어른 기준 평일 2.5홍콩달러(약 390원), 주말과 휴일 3.4홍콩달러(약 530원)로 밤 8시~8시10분에 스타페리를 타면 '심포니오브라이트'를 500원 정도에 배 위에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가장 높은 곳에서 홍콩의 야경을 볼 수 있어 홍콩 제1의 명소가 된 빅토리아 피크로 올라가는 열차 '피크트램'도 총 8분 동안 탑승한다. 120년의 역사를 지닌 홍콩의 상징 피크트램은 그 자체로 명물. 피크트램을 타면 가파른 경사를 천천히 올라가며 센트럴 지역의 고층 빌딩숲을 가장 가깝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저녁에는 착시현상 때문에 올라가는 내내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아찔한 경사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연중무휴이며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한다. 요금은 어른 기준 편도 28홍콩달러(약 4400원), 왕복 40홍콩달러(약 6200원)다.

홍콩 야경의 하이라이트인 '심포니오브라이트'가 시작되는 시간은 매일 밤 8시다. 심포니오브라이트는 홍콩섬과 구룡반도 양쪽 하버 사이드에 있는 총 44개의 고층빌딩에 설치된 서치라이트가 연출에 맞춰 춤을 추듯 빛의 향연을 펼치는 이벤트다. 주요 빌딩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각 빌딩은 소개될 때마다 레이저나 조명, 네온사인으로 답을 한다. 소개가 끝나면 경쾌한 왈츠나 심포니 음악에 화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은 모든 건물이 일제히 레이저를 발사하며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에서 가장 잘 보인다.


홍콩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사진=김유경 기자홍콩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사진=김유경 기자
영화 '중경삼림'과 '다크나이트'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홍콩의 또 다른 명물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길이가 800m다. 세계에서 가장 긴 야외 에스컬레이터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센트럴의 번화가인 퀸즈 로드에서 소호거리, 미드레벨의 주택가까지 12번의 에스컬레이터가 끝날 듯 말 듯 연결된다. 탑승시간은 총 20분이며 출근시간인 아침 6시부터 10시까지는 하행하고, 오전 10시20분부터 밤12시까지는 상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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