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할머니 힘내세요"…수요시위서 10세 어린이 '1년 용돈' 기부

뉴스1 제공 2015.08.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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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참가자 "아베의 전후 70주년 담화는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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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70주년이 하루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꽃다발이 놓여 있다. /뉴스1 © News1광복70주년이 하루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꽃다발이 놓여 있다. /뉴스1 © News1


제1192차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참가자 수백명이 '잘못은 했지만 더 이상 사과는 하지 않겠다'는 일본 아베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를 '궤변'으로 정의하며 규탄했다.

수원목회자연대, 평화나비 등 시민단체 회원과 청소년 300여명(경찰추산)은 19일 정오 서울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전쟁의 주체와 객체를 불분명하게 표현한 아베 담화는 피해국과 국민의 분노만 불렀다"며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인 배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미향 정신대대책협의회 상임대표는 "이번 아베 담화에는 식민지배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다"며 "할머니들은 7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광복절과 해방의 기쁨을 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1991년 8월 14일 부끄러운 기억을 꺼내주신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를 기억한다"면서 "그 이후 25년 동안 할머니와 함께 싸워 온 우리들의 노력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유현지(17·보은자영고 2년)양은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 문제가 과거가 아닌 현재의 문제임을 깨달았다"면서 "이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사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장성필(17·보은자영고 2년)군도 "할머님들의 역사가 사람들 기억에서 점점 잊히는 게 정말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수요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경기도 고양에서 부모님과 함께 온 성연우(10)군은 "위안부 할머니 소식을 듣고 어떻게든 힘이 되고 싶었다"며 1년 동안 모은 용돈을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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