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허성범 교수, 플랑크톤 2,419종 찾아 화제

대학경제 권현수 기자 2015.08.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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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허성범 교수, 플랑크톤 2,419종 찾아 화제


부경대학교는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 허성범 교수가 지난 30여 년간 전국 연안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플랑크톤 2,419종을 찾아내 화제라고 18일 밝혔다.
양식생태학 전공인 허 교수는 1982년 부경대에 부임하면서 미세조류인 플랑크톤 종(種) 분리에 국내 처음으로 도전, 최근까지 모두 2,419종을 채집 분리해냈다. 이로써 미세조류 연구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5대 미세조류 종 보유국이 됐다.

미세조류는 최하위 먹이생물이라는 막중한 위치를 가진 생물이다. 허 교수가 미세조류 분리를 시작한 것은 어류 등을 양식하려면 이들의 먹이인 미세조류의 종을 찾아내 길러야했기 때문이다.



우선 미세조류의 종을 분리하는데 크기가 2∼3 미크론(μ)에 불과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먼저 채집해온 해수나 담수를 현미경에 올려놓고 미크로피펫이라는 정밀한 기구로 한 개의 종을 분리한 다음 항생제로 세균을 제거해야한다.
또 이 종이 죽지 않도록 1∼4개월마다 새로운 배지로 옮겨야한다. 한 개의 종을 순수 배양하는 데 평균 6개월이나 걸린다.

많은 시간과 열정이 필요한 이 연구의 미래 가치를 인정해 미래창조과학부는 1995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이나 국가지정연구소재은행으로 지정해 허 교수의 연구를 지원해왔다.



허 교수는 “그동안 연구실에서 부숴먹은 현미경만 5∼6대 정도는 족히 될 것”이라며, “힘들고 시간 많이 드는 기초는 쌓았으니까 후손들은 고생 좀 덜 하고 더 진보된 연구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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