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2조원 유동성 공급… "자본유출 대응 차원"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5.08.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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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1년7월만에 최대 규모…역레포 금리는 전주와 동일한 2.5%

중국 인민은행이 7일 만기의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해 시중에 1200억위안(22조716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는 인민은행이 지난해 1월에 14일 만기의 역레포 거래를 통해 1500억위안을 공급한 이후 약 19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 13일 투입한 400억위안보다는 3배 큰 금액이다. 역레포 금리는 지난주와 동일한 2.5%로 결정됐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 규모를 확대한데 대해 최근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글로벌 자본 유출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DBS그룹홀딩스의 유진 리우 투자전략가는 "인민은행이 시장을 안정시키려면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게 유지되도록 하는게 필수"라며 "최근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 절하 조치는 앞으로 경기 약세가 중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면 글로벌 자금이 빠지면서 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풍부한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달러를 사들이면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올해 말까지 매달 약 400억달러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고시환율을 지난 11일 1.9%, 지난 12일 1.6%에 이어 지난 13일에는 1.1% 올려 사흘간 5% 가까이 끌어올렸다. 중국이 2005년 달러 페그제를 폐기하고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후 유례없는 일이었다.

이에 대해 인민은행은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를 통해 시장가격을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더 이상 인민은행 독단적으로 기준 환율을 결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시장 수준에 부합시키려는 당연한 조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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