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일가 강용석, 이엠텍 경영권 분쟁에 전격 등장..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5.08.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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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분신고 여부에 관심..이엠텍 적극적 주주정책에 주주 주목

동아제약 일가인 강용석 전 제이콤 대표가 마이크로 스피커 및 리시버 제조업체 이엠텍 (32,300원 ▼600 -1.82%)의 경영권 분쟁에 참여, 증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재홍 외 6명은 지난달 24일 이엠텍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부산지방법원에 신청했다. 임시주총의 목적은 정승규 대표, 우수명 이사, 김동학 감사 등 기존 이엠텍 경영진을 해임하고, 강용석, 서민혁씨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것이다.



이엠텍 측은 "소송대리인을 통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며 "심문기일통지서를 통해 소송 제기 여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엠텍의 소액주주들은 그동안 회사가 시장과 소통하지 않았으며 정 대표의 지분 매각 등으로 주가가 하락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왔다.



이엠텍은 최대주주인 정 대표의 지분이 13.86%에 불과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KTB자산운용(9.2%), 국민연금공단(6.2%) 등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한다면 임시주총 표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는 것이 소액주주들의 판단이다.

신규 이사후보로 이름을 올린 강 전 대표는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의 6촌이며, 황우석 박사의 처남이다. 증권업계는 강 전 대표가 5% 지분 공시를 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강 전 대표는 2010년 동아제약 지분을 사들여 갈등을 촉발시킨 경험을 갖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강 전 대표가 기관들을 설득하려면 5% 이상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정도 지분을 확보해야 이엠텍 경영권 확보에 대한 강 전 대표의 진정성을 기관들이 믿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엠텍은 IT부품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꾸준히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 이엠텍은 2분기 매출액이 406억6400만원으로 전년대비 18.4% 늘었다. 영업이익은 14억 4400만원으로 63.7% 줄었지만, 이는 신규 사업 연구개발(R&D) 투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이엠텍은 이달들어 자사주를 매입하고 하반기 신제품 출시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정책을 펼쳐왔다. 때문에 단순한 주가하락을 이유로 경영진 교체를 주장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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