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정의화 vs 김무성 vs 유기준…승자는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15.08.1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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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런치리포트][선거구 어떻게 바뀌나⑧-부산·경남]

[선거구 획정]정의화 vs 김무성 vs 유기준…승자는


부산 경남 지역의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은 거물 정치인들의 지역구가 맞물린 부산 영도와 서구를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정의화-김무성-유기준 혈투 = 11일 국회 등에 따르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는 13만825명(이하 2015년 6월말 기준), 친박 중진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지역구인 부산 서구는 11만7028명으로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른 하한 인구수인 13만9380명에 각각 미달한다.



영도구와 서구를 합치면 인구수가 24만7853명으로 하한선을 넘고 상한선인 27만8760명 보다는 적어 단일 지역구로 만드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 김 대표와 유 장관이 공천을 두고 격돌해야 한다. 또 영도구와 서구가 지리적으로 서로 연접해 있지 않고 다리로 연결돼 있다는 점도 하나의 지역구로 합치기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이들 지역구에 인접한 중구와 동구를 합친 중구·동구 지역구(13만9975명)를 쪼개 중구를 영도구와 동구를 서구와 붙이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영도구·중구는 17만7244명, 서구·동구는 21만484명으로 상하한 사이로 들어올 수 있다.



그렇지만 다른 지역구 문제를 풀기 위해 상하한선을 모두 충족시키는 정상적인 지역구를 건드린다는 부담이 있다. 중구·동구는 공교롭게도 정의화 국회의장의 지역구다. 정 의장은 다음 총선에서 출마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지역구 문제로 정상적인 지역구를 쪼개는 데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정 의장 측 관계자는 "중구와 동구는 20년 동안 같은 지역구로 있으면서 이미 화학적 결합이 이뤄져 있다"면서 "이를 다른 지역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기준 장관 측은 이에 대해 "중구와 동구도 어차피 별도의 구이기 때문에 나누는 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의 해운대구기장군갑(배덕광 새누리당 의원)도 인구 30만4324명으로 상한선을 넘어 분구 대상이다. 분구 방식은 윤곽이 잡혀 있다. 해운대구기장군을(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을 동시에 조정하는 것으로, 해운대구와 기장군을 분리해 해운대구(42만3428명)는 2개 지역구로, 기장군(15만95명)은 별도의 1개 지역구로 나누는 방식이다. 해운대구와 기장군을 합쳐 갑, 을 두 개 지역구로 돼 있는 현 구도에서 지역구가 1개 더 늘어나는 형태다.

해운대구는 북부에 위치한 장산을 중심으로 2개의 지역구로 나눠질 공산이 크다. 배 의원과 하 의원이 각각 어느 지역구로 나갈지는 아직 미정이다. 기존 지역구와의 연관성을 보면 배 의원이 해운대구 2개 지역구 중 한 곳, 하 의원이 기장군이나 기존 자신의 지역구와 연관된 해운대의 한 지역구 가운데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해운대의 두 지역구 가운데 해변을 끼고 있는 지역구는 '부산의 강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생활 수준이 높고 여당 지지세가 높아 이 곳을 두고 배 의원과 하 의원이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다른 여당 후보들까지 몰릴 경우 공천을 두고 치열한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거구 획정]정의화 vs 김무성 vs 유기준…승자는
◇김해시을은 동 조정, 양산은 분구될 듯 = 경남은 통합 대상 지역구는 없고 김해시을과 양산시 등 분구 대상만 2개 지역구가 있다. 김해시을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로 김해시갑(민홍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동 조정을 통해 인구 기준을 총족할 수 있어 변화가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 6월말 현재 인구수는 김해시을이 31만819명이고 김해시갑은 21만6561명이다.

윤영석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양산시도 인구수가 29만6521명으로 2개 지역구로 나뉠 가능성이 크다. 윤 의원측 관계자는 "인구 상한을 많이 초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분구 대상이 될지 더 봐야 한다"면서 "분구시 어느 지역구를 택할지 등은 아직 언급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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