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느긋한 인천·경기, 초조한 강원

머니투데이 김승미 기자 2015.08.1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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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런치리포트][선거구 어떻게 바뀌나④-인천·경기·강원]

그래픽=이승현디자이너그래픽=이승현디자이너


◇느긋한 인천· 경기 … 지역구 늘어만 다오

인천과 경기도는 통폐합이 아닌 새로운 선거구가 만들어지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관심사는 지역구가 얼마나 늘지 여부다. 인천에서 연수구와 남동구갑, 부평구갑, 서구강화군 4곳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인구상한선을 초과한 선거구다.

인천 연수구(29만 7790명)는 분구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여권에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6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친박계인 정승연 인하대 교수, 이중재 변호사가 가세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 '삼둥이 아빠'인 배우 송일국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지역위원장인 박찬대 회계사가 텃밭을 다지고 있으며,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과 서원선 전 민주당 대변인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다 1년간 중국에서 머물다 최근 귀환한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서구강화구갑은 인구 초과로 1개 이상 선거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구강화군갑은(35만 1033명)으로 다른 선거구에 비해서 인구과밀한 상태다. 여기에 생활권이 인천 서구와 강화로 분리된 탓에 분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부평갑과 을도 경계선 조정 대상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경기도 역시 의석수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총선의 경우 전국 246개 선거구의 평균인구수가 20만 8575명으로 책정됐다. 이 기준을 경기도에 도입하면 52개 선거구 중 16개가 인구상한기준인 27만 7966명에 달했기 때문에 표의 등가성을 위해서라도 경기 지역 의석수 증대가 불가피하다.



이 가운데 수원과 용인, 고양, 김포 등이 분구가 유력하다. 경기도청소재지인 수원은 현재 인구가 118만 8000명으로 현행 4개 선거구에서 5개 선거구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32만명이 넘는 수원정(영통)이 중심이지만 수원갑(장안), 수원을(권선) 일부 지역이 신설 선거구에 합쳐지거나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원 분구지역을 내다보고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이 사무실을 장안에 냈으며, 김진표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용인은 성남시와 인구 4000명 차이가 나면서 분구가 확실하다. 용인갑(처인). 용인을(기흥), 용인병(수지) 등을 두고 새누리당 의원들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기흥이 분구 지역으로 예상되면서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이 지역 표밭을 다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서 처인은 백군기 의원, 기흥은 김민기 의원이 지역위원장이다. 분구 예상지역에 임수경 새정치연합 의원도 거론된다. 김기식 의원도 출마 검토 중이다.

도농복합지역인 김포시(34만 5128명)는 한강신도시가 들어서면서 국회의원 2명인 광명시 인구에 육박해 분구가 확실한 상태다. 한강신도시는 운양동 장기동 구래동 등 김포시 중간에 위치해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은 김포시 북쪽을, 김두관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은 김포시 남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고양은 수원에 이어 인구 100만명을 넘어섰다. 일산 동구와 서구를 합치만 58만 3000명으로 분구를 예상하지만, 덕양갑과 덕양을 지역 조정 통해 현재 지역구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고양에는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이 일산 동구에 도전할 채비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현복 당협위원장과 이동환 경기도 정무실장등도 치열한 새누리당내 일산 동구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서 이기더라도 새정치연합엔 유은혜 의원이 버티고 있다. 일산서구는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에 새누리당 김영선 전 의원이 도전하고 있다.

◇조급한 강원 …통폐합 선거구 2곳 둘러싼 시나리오 난무

강원도의 셈법은 복잡하다. 강원도 현행 선거구는 9곳.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제시한 2대 1의 상·하한 인구 비율을 적용하면 선거구의 하한 인구는 13만8984명이다. 재조정 대상인 철원-화천-양구-인제(새누리당 한기호 의원)는 13만3547명, 홍천- 횡성(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11만 5937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여기다 춘천시(27만 6703명)에 육박하면서 분구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선거구가 재편되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 첫번 째 안은 철원-화천-양구-인제는 그대로 두고 홍천- 횡성을 나눠 춘천과 원주로 각각 편입 시키는 것이다. 이는 현행 국회의원 정수(300석)을 유지하면서 비례대표(54석)을 줄이고 지역구를 늘리는 경우를 전제로 한다.

두 번째 안은 춘천 북부 일부와 철원-화천-양구- 인제를 합하는 안이다. 이 경우에는 춘천을 분구해 춘천을과 홍천을 합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된다. 이 밖에도 홍천- 횡성을 유지한 채 인제와 합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또한 철원-화천-양구-인제와 홍천을 통합하고 횡성-태백-영월-평창- 정선과 합치는 안이 가능하다.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한기호 의원은 4개군은 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황영철 의원은 면적대표성을 내세워 독립선거구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관심은 분구가 유력한 춘천에 누가 출마하는 지에 쏠려있다. 춘천 남부권과 홍천, 춘천 북부권과 철원-화천-양구 합쳐서 분구될 경우 각각 25만명 내외 인구 수로 맞춰질 수 있다. 만약 선거구가 나뉜다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춘천 북부- 철원 –화천- 양구 권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경우 한기호 의원과 매치가 불가피하다. 새정치연합에선 황한식 춘천지역위원장과 허영 전 도지사 비서실장이 출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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