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원점타격 계획 없어…목함지뢰 사건은 타깃 모호"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5.08.1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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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현재로서는 대북 확성기 방송 외 추가적 조치 없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사진=뉴스1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사진=뉴스1


국방부는 11일 최근 북한군의 DMZ(비무장지대) 지뢰도발 사건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대북 확성기 방송 외에 추가적 조치는 없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확성기 방송을 지금 개시했는데 이후 다른 조치는 앞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검토하고 있는 추가조치의 내용은 현재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 지역에 경계태세를 최고수준으로 강화한 데 대해서는 "'몇 등급'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고, 북한의 동향에 대해 자세히 관찰하고 있고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대북방송 재개 후 반응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 전단을 살포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군에서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사실 그 내용은 우리 군 내에서도 담당 부서에서 고민하고 있고 그런 내용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 의원이 라디오에서 '군에서 북한 초소를 원점 타격하겠다는 내부 논의를 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내부 논의는 여러 안을 놓고 검토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시행단계로 올리느냐 마느냐"라며 "모든 가능한 대안을 놓고 검토하는 것인데 현재로서 그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원점타격은 원점 타격할 타깃이, 표적이 시간적 공간적으로 명확할 때 바로 타격할 수 있는 것"이라며 "시간과 공간이 한정됐을 때는 우리가 즉각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고 또 시간이 조금 지나도 할 수 있는데 다만 이번 목함지뢰 문제는 그게 모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과거에 꼼수를 많이 썼듯이 지금도 그런 식으로 비열한 행동을 했는데 그에 대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상응하거나 그와 다른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번에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반발해 북한에서 우리쪽 확성기를 향해 원점타격을 할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국방부 지휘책임론과 관련해서는 "DMZ 내의 감시공백으로 인해 우리 장병 두 사람이 목함지뢰에 의해 다리가 절단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앞으로 겸허하게 잘 수행해서 북한군이 도발하지 않도록 우리들도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군 전체 차원에서 조금 더 나은 방안을 찾아 노력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10일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조사결과 브리핑을 열고 "지난 4일 파주 DMZ(비무장지대) 수색작전 중 2명의 부상자를 낸 지뢰폭발 사고는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목함지뢰를 매설해 발생한 지뢰도발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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