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DMZ 지뢰도발' 北에 확성기 방송 실시"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5.08.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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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11년 만에 재개…"'혹독한 대가' 국민과의 약속 지키기 위함"

지난 4일 DMZ 내 지뢰폭발 장면.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지난 4일 DMZ 내 지뢰폭발 장면.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우리 군이 최근 북한의 'DMZ 지뢰도발 사건'과 관련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행한다. 2004년 6월 남북 합의에 의해 중지된 후 11년만에 재개된 것이다.

국방부는 10일 "오늘 오후 5시 이후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 확성기 방송을 부분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러한 조치는 우리 군이 '북한의 도발 시에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행동의 일환"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 내용은 대한민국의 소식과 이번 DMZ 북한의 지뢰도발 사건의 불법성 등을 포함하며, 위치는 전방지역 2개소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일각에서 6·4 합의 위반이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으나 북한은 이미 수차례 서해상 우발충돌 방지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으며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등으로 6·4 합의가 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무엇보다 심리전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확성기 방송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며 "북한이 만약 직접 조준타격 등을 할 경우 가차없이 자위권 차원에서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사건발생 지점 부근 GP 등을 순시하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한 장관은 "최전방 지키는 여러분은 진정한 애국자다. 단순한 경계활동이나 작전 아닌 실제 전투 중에 있음을 인식하라"며 "적이 도발하면 GP장 판단 하에 주저함 없이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한 장관은 백학OP에서 사건 당시 투입된 6명 장병을 만나 "적과 전투 중이라는 긴박한 상황 인식 하에서 개인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부상자를 구출하고 응급처치를 훌륭하고 용감히 수행해 전우 2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격려했다.



이어 "DMZ 특성에도 불구하고 작전적 측면에서 적의 도발을 예상하고 실전적으로 대비하는 부분에서 일부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며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도발의 악순환 고리를 완전히 끊기 위해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고 전의를 불태워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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