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김무성 대표의 방미 출장, 원유철 원내대표의 남아메리카 ODA 사업현장 방문으로 인한 부재로 서 최고위원이 주재했다. 2015.8.3/뉴스1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롯데그룹 경영권 싸움 보도를 보면 점입가경"이라며 "경제살리기에 앞장서야 할 재벌그룹이 이전투구를 하고 있어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는 국민 삶에 밀착돼 있는 그룹으로 국민들로부터 큰 혜택을 본 국민기업임에도 후진적 지배구조, 오너일가의 정체성과 가풍 모두 상식과는 멀다"고 맹비난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단순히 부자(父子)간, 형제간 문제가 아닌 국민의 삶과 연관된 문제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서 최고위원은 나아가 롯데를 비롯해 재벌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에 정부가 직접 나설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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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롯데가 정신차려야 한다. 건전한 기업 구조로 거듭나고, 국민기업으로 체신과 가풍을 일신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과거 지위를 유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정부도 손놓지 말아야 한다. 롯데 뿐 아니라 재벌가 싸움에 뭐가 문제인지 살펴봐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들이 3세, 4세 경영인들의 승계와 이에 따른 지배구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서 최고위원의 발언은 이들 기업에 대한 무언의 압박을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노동개혁 문제도 언급하면서 "노동개혁 핵심은 대기업 정규직 과보호와 과잉급여 개선에 중소기업 근로자, 비정규직, 청년실업자에게 좋은 일자리 나눠주는데 있다"고 말해 대기업의 적극적 개혁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삼성 르노자동차가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채택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면서 "청년일자리 창출에 동참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불참한 관계로 서 최고위원이 주재했다.